[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지난 2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모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주식 매수를 이어간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15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에 따르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에셋은 올 2분기 말 기준 메타, 알파벳,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페이먼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등 보유 중이던 종목을 전량 매도했다. 1분기 매수했던 애플에 대한 숏(매도) 포지션도 2분기 전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클 버리.[사진=블룸버그통신] 2021.05.19 mj72284@newspim.com |
사이언에셋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총 1억6500만달러(한화 약 2162억3250만원)를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 주식을 전량 처분하며 대부분 현금화한 것이다. 지난 6월 저점을 딛고 반등한 미 증시가 향후 더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지출을 줄이기 보다는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면서 신용 잔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겨울이 오고 있다"고 말해 주식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의 비관적인 전망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주식 매수를 이어간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날 역시 SEC에 공시한 바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 2분기 동안 62억달러(한화 약 8조115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다만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로 매입에 나섰던 1분기 511억달러(66조8899억원)에 비하면 8분의 1로 줄어든 수준이긴 하다. 2분기 버핏이 집중 매수한 종목은 애플과 대형 석유업체 등 전통 에너지주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버핏이 미 경제와 고유가에 베팅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월가 유명 투자자 2인이 지난 2분기 정반대 행보를 보임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의 향방을 둘러싼 논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 보유한 주식을 모두 팔아치운 버리가 유일하게 매수한 종목이 있다. 바로 민영 교도소 및 정신병원 운영업체인 GEO그룹(종목명:GEO)이다. 버리는 지난 2년 해당 종목을 사고 팔기를 반복했으며, 이번 매수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버리의 매수 사실이 알려지며 15일 GEO그룹 주가는 10.63% 급등한 7.60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소비신용 잔고 증가에 대해 경고한 마이클 버리 트위터, 자료=트위터] 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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