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 2분기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지만, 경기 하강 속도는 당초 발표보다 완만했다. 민간 기업들의 재고 투자가 감소하며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끌어내렸지만, 예상보다 강력한 소비지출이 이를 상쇄했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6%(잠정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0.9%)와 예상치(-0.8%)보다는 양호한 결과다.
LA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로써 미국의 GDP성장률(연율 기준)은 지난 1분기 -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 상태에 진입했다. 이러한 기준으로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GDP가 2분기에만 3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다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하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아직 탄탄한 노동시장 등을 근거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찍더라도 이를 경기침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기는 했지만 7월에도 8.5%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2% 근방)을 대폭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잠정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