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컴퓨터회사 델 테크놀로지(이하 델, 종목명:DELL)가 기대 이하의 PC 매출과 암울한 전망을 제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넘게 빠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델은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이 5억600만달러, 주당 68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64억3000만달러로 1년 전의 241억9000만달러보다 9% 늘었다.
주식 보상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1.68달러로 1년 전의 1.48달러보다 개선됐다.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조정 주당순이익 1.64달러는 상회한 수준이나, 매출은 전문가 전망치 265억달러에 못 미쳤다.
델 테크놀로지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델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PC 매출의 경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매출은 33억달러로 전년 대비 9% 급감했으나 기업용 PC 매출이 121억달러로 15% 늘며 소비자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델의 기술 서비스 대부분을 포함하는 인프라 솔루션 그룹 매출은 95억달러로 전년 대비 12% 늘었고, 서버 및 네트워킹 매출은 52억달러로 16%가 늘었다. 스토리지 매출은 42억달러로 6% 증가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PC 선적량은 2분기 중 13%가 줄어 9년여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고객들의 지갑 사정이 악화된 탓으로, HP와 애플 등은 이미 PC 수요가 축소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델의 경우 분기 매출이 계속 늘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었는데,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그러한 낙관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제프 클라크 델 부회장은 "2023 회계연도 하반기까지 수요에 대한 우리의 전망이 지난 5월 말 이후 달라졌다"면서 "2분기를 지나면서 PC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들이 니즈에 더 신중한 전망을 갖게 됐고, 이로 인해 2분기 및 하반기 거시 다이내믹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우리는 신속히 재고와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규장서 2.75% 오른 47.90달러로 거래를 마쳤던 델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반락 중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