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마포구청장 "당직 떠나 철회 대응 나설 것"
민주당 마포구 시의원 "당일 소식 접했다" 반발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서울시가 1000톤 규모의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최적 후보지로 현(現)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한 데 대해 밀실 결정·시의회 패싱 논란에 휩싸였다. 구민들은 물론 오세훈 시장과 같은 당인 박강수 마포구청장도 반발하며 단체행동을 예고하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시는 31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최적 후보지로 마포 상암동의 현(現)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했다. 마포구엔 이미 해당 시설이 있지만, 오는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현재 불가피하게 소각되지 못하는 1000톤(t) 가량의 폐기물도 처리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마포구 서울시의원이 31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2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2.08.31 giveit90@newspim.com |
◆ 마포구청장 "소통 없었다" 반발...시의회 '패싱' 주장도
이 같은 발표에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전면 백지화 촉구' 특별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당이지만 "당직을 떠나 이러한 결정은 37만 마포구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이기에 입지 선정 철회를 위한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문제는 시가 최적 후보지를 선정, 통보하는 과정이 비밀리에 이뤄지면서 커졌다. 당초 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입지선정위원회'가 전문용역기관을 통해 최소부지면적(1만5000㎡)을 충족하는 36개소를 선정하고 배제기준을 적용해 36개 후보지 중 5개소로 압축한 뒤 최적 후보지 1곳을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기덕(마포4)·정진술(마포3) 시의원 등은 이날 오후 열린 '마포구 건립 반대 기자회견'에서 "시는 마포구청장과 국민의힘 소속 시·구의원들에게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오 시장은 발표 당일 오전에서야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을 불러 선정 사실을 알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1000만 서울시민을 위해 정치적 행정적 균형을 잡야아 할 시장이 지역을 차별하고 정당을 가려 지역의 중요한 사업을 결정하는 오만함에 대해 민주당 마포 시·구의원 일동과 37만 마포 주민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독선적이고 야당과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행위는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따져 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료=서울시] |
◆ "선정 과정 객관성 살필 것"...집단행동 예고
정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에게 평가 점수를 공개하도록 자료 공개 청구를 진행했다"면서 "점수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말은 본인들도 공개됐을 때 문제가 될 거라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며 "떳떳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마포구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서에서도 ▲지역주민 무시하는 광역쓰레기 소각장 마포구 건립계획 즉각 철회 ▲광역쓰레기소각장 부지 선정 관련 졸속 밀실 결정 사과 ▲신규 광역쓰레기소각장 건립계획 전면 재검토를 강력 촉구했다.
아울러 "시는 그동안 상암DMC를 서울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지만 이것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쓰레기소각장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서울시의 주장에 마포주민들은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지난 2012년 오랜 민원인 당인리발전소 지하화 사업은 말뿐인 지하화에 불과했고. 사랑발림으로 제시한 문화공간 조성계획은 진척이 없다. 또다시 지하화 및 현대화를 조건으로 하는 광역쓰레기소각장의 마포구 설치는 절대 불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내일부터 서명 운동에 들어갈 것이고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져서 주민 궐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 "민주당 마포 시·구의원 일동과 37만 마포주민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이날 오후 입지후보지 평가 기준과 입지 후보지 5개소 평가 점수를 공개했다. 마포구는 94.9점으로 평가받았다. 2위 입지후보지 점수는 91.7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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