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먹구름 속 여왕 서거로 정치부터 경제까지 '올스탑'
가디언 "18일까지 여왕 장례 국장으로 진행"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각) 96세로 서거하면서 영국이 중대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급등, 경기 침체 위험 등 각종 불확실성이 짙어진 상황에서 취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와 찰스 3세 국왕을 필두로 영국은 불안한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를 접견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여왕의 장례는 서거 열흘 째인 오는 18일까지 국장(國葬)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국장이 치러지는 동안에는 정부가 어떠한 정책 관련 발표를 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은 영국이 극심한 불확실성을 마주한 상황에서 여왕이 서거했다면서, 모두가 불안한 시선으로 영국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트러스 총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워진 영국의 가계 경제와 37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
여왕 서거를 몇 시간 앞두고 트러스 총리는 영국 가구당 1년간 부담하는 에너지 요금의 상한을 2년 동안 2500파운드(약 400만원) 정도로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재무부는 1000억파운드가 넘는 규모의 이번 지원 패키지로 인플레이션을 4~5%포인트 정도 낮출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해당 조치가 영란은행(BOE)의 인플레 파이팅을 오히려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BOE는 지난달 27년래 최대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1.75%로 끌어 올린 바 있다.
앞서 투자자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BOE 통화정책회의에서 50bp 추가 인상을 예상했으나 지금은 금리를 더 신속하게 높은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의 경기 침체 불안 역시 날로 높아지는 상황으로,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영국이 올 4분기 중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CNBC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이 트러스 신임총리뿐만 아니라 새 국왕이 되는 찰스 3세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이미 74세로 영국 역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군주가 되는 찰스 3세가 과거 다이애나비와의 파경 등 개인사로도 논란을 겪었던 만큼 그가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왼쪽)과 함께 있던 찰스 3세 (오른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09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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