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카자흐스탄 방문 마치고 당일 밤 우즈벡 도착
SCO 정상회의 참석 후 푸틴과 양자간 회담 예정
우크라·대만 등 문제 중점 논의하며 반미 공조 의지 다질 것으로 관측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카자흐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15~16일 이틀간 샤브카트 미요지요예프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포함한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사마르칸트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우즈베키스탄 제2 도시 사마르칸트에 도착해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2.09.14 wodemaya@newspim.com |
시 주석의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은 코로나19로 정상 외교를 중단한 지 32개월 만의 첫 외국 방문이다. 특히 SCO 회의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5일 따로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중 러시아 대사가 양자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도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15일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양자 의제 및 주요 역내·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여부에 대한 즉답은 피했지만 가능성이 있음은 시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러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상 외교는 중러 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나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정치적 보장"이라면서 "관련 소식이 있으면 즉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만난 지 7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대만 문제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안에 대한 상대국 입장에 직간접적으로 지지 뜻을 표명하면서 반미 공조 의지를 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전세가 러시아에게 불리하게 역전되고 미국이 추가 군사 지원을 선언한 상황에서 시진핑이 푸틴 어깨에 힘을 실어줄 것인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만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는 이미 입장을 명확히 했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2일 성명을 내고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명백한 도발'로 간주한다. 이는 중국을 완전히 봉쇄하기 위한 미국 공격적 정책의 일환"이라며 중국 편을 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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