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인터뷰] 이수희 강동구청장 "낭비된 '혈세' 많아, 방만한 관행 바로잡겠다"

기사입력 : 2022년09월27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09월28일 08:46

방만한 예산집행 전면 재검토, '정상화' 초점
균형개발 집중, GTX-D 등 교통인프라 확충
신뢰도 회복 안간힘, 사심없는 구청장 목표

[서울=뉴스핌] 정광연·조정한 기자 = 강동구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정당 구청장을 선택했다. 특히 이수희 구청장은 지역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기도 하다. 각종 구설수로 구청을 향한 신뢰도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등판한 그는 이른바 '비정상의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대대적인 재정비를 진행중이다.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시작된 재정비는 취임 두달여만에 어느 정도 갈피를 잡았다. 본격적인 자신만의 구정을 펼치기에 앞서 이 구청장은 '사심없는' 행정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거창한 성과보다 '구민을 위해 일한다'는 기본자세를 토대로 주요 사업 전반을 되돌아보겠다는 각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수희 강동구청장. 2022.09.21 pangbin@newspim.com

◆방만한 예산운영 재정비, 비정상 사업 퇴출

취임 두달여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구청장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소속 공무원의 115억원 공금회령 사건 등으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됐던 예산들을 정상화 시키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2008년 보궐선거 이후 14년간 이어온 진보 구청장 시대와 전임시장의 주요 사업들을 거론하며 날카로운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특정 정권에 대한 지적 보다는 소중한 '혈세'가 제대로 쓰이지 못한 현실에 대한 분노가 더 커 보였다.

이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으로 조직 재정비의 기틀을 만들었다. 이중 '행정신뢰회복추진단'은 공금횡령 사건 재조사를 위한 한시적 기구다. 이른바 '비정상의 정상화'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구청장은 "내 돈이었다면 과연 이렇게 썼을까 하는 사업들이 너무 많더라. 주민자치사업이 대표적이다. 폐지하고 축소하는 작업만 해도 연말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혈압이 심하게 안 좋을 정도로 힘든 작업이지만 세금을 아끼는 일이다.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개발 순항, GTX-D 유치에 총력

강동개발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천호 및 성내 지역 개발(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중인데 2024년이면 대다수 준공이 예상된다. 원도심임에도 외면받았던 해당 지역의 개발이 완료되면 강동구 전체의 균형발전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수희 강동구청장. 2022.09.21 pangbin@newspim.com

둔촌주공 사태도 실마리를 찾았다. 서울시와 강동구의 적극적인 중재 덕분에 지난 8월 11일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합의문에 공식서명하면서 공사재개를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오는 10월 총회를 거쳐 이르면 11월 공사재개가 기대된다. 좌초 위기를 넘어 2024년말에는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8·9호선 연장사업과 5호선 직결화 사업(3개 노선)을 동시에 추진중인 이 구청장은 GTX-D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대적 재개발로 50만 인구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가파른 교통수요를 해결할 대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노선 축소로 강동 경유는 배제된 상태다.

이 구청장은 "자체 용역에서 강동구를 경유하는 3개 대안(고덕, 길동생태공원, 천호) 모두 경제성이 확보된 것으로 나왔다. 정부와 적극 협의해 GTX-D 노선 유치를 반드시 실현시킬 것"이라며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마을버스노선 신설이 필요한데 자치구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 이런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직접 설명, 사심없는 구청장 목표

이 구청장은 취임 후 18개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주요 현안과 재정현황 등을 직접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불가피한 이상 구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향후 계획을 가감없이 공유하는 게 최선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례가 없었던 '사건'이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수희 강동구청장. 2022.09.21 pangbin@newspim.com

덕분에 민선7기 막바지 다양한 구설수로 신뢰를 잃었던 민심도 어느 정도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형 개발 사업이 많은 강동구 특성상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16년만의 보수 구청장, 최초의 여성 강동구청장인 자신을 향한 구민들의 기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어떤 구청장이 목표냐는 질문에는 거창한 성과가 아닌 '사심없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답을 내놓았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이 사심없이 구를 위해 일한다는 건 정말 당연한 일인데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 괜히 '목민심서'가 지금도 읽히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앞으로도 아주 적은 예산이라도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도록 꼼꼼히 살피겠다. 내년에도 예산이 편성되면 구민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수희 구청장 프로필
▲1970년생(강원도 삼척)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제43회 사법고시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 이사 ▲대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 ▲국민의힘 강동구갑 당협위원장 ▲민선8기 강동구청장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