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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추진 밝힌 동서 대운하..."중국 참여 가능성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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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中 동해로의 진출이 숙원"
"공식 발표는 내부 검토 마쳤기 때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공개적으로 밝힌 동서해 연결 대운하 건설(뉴스핌 9월 12일 단독 보도)과 관련, 중국의 참여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은 2일 공개한 '김정은 동서해 연결 대운하 구상의 발표 배경 및 예상경로 추정' 보고서에서 "대규모 인프라 건설 추진에 필요한 자본, 장비, 기술, 인력 확보가 북한의 자력갱생 노선만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은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황진태 북한연구실 박사가 작성한 보고서는 "이집트로부터 운하를 운영하는 기술 및 전문 인력의 파견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결국 동해로의 진출이 숙원 사업인 중국의 참여 가능성이 보다 유력하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김정은의 동서해 연결 대운하 구상은 김일성이 영향이 크다"면서 김일성이 1952년 4월 13일 김일성종합대학 연설에서 동서해 연결 운하건설 계획을 밝힌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김일성은 당시 연설에서 "나는 우리나라 지도를 볼 때마다 대동강 상류와 용흥강 상류 사이 또는 임진강 상류와 덕지강 상류 사이에 운하를 건설해 동해와 서해를 연결시킬 수 없겠는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면서 "여기에 운하를 건설해 동서해의 배들이 서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한다면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매우 큰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이 대운하 구상을 공개석상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사업을 가시화, 공론화 한 점은 선대 북한 지도자들과 차별화된 행보"라며 "김 위원장이 동서해 연결 대운하 사업을 공식 발표했다는 사실을 통해 사업 구간에 대한 내부 검토는 이미 마쳤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김일성 시기부터 서해갑문이 대운하 구상의 출발점으로 간주된 점을 들어 서해갑문부터 동해의 원산까지 연결하는 예상 경로를 제시했다.

서해 쪽의 경우 황해북도 송림시와 황주군을 경유하여 연탄호를 지나 신계군에 도달하는 경로와 재령강에서 시작해 사리원시를 지나 신계군에 도달하는 루트다.

동해 지역의 경우 황강댐(임진강 DMZ 북방 27km지점) 건설로 조성된 호(湖)에서 시작해 북쪽 방향인 판교읍-법동읍-고원읍을 지나 동해로 빠지는 수로가 있는데, 이를 신계군에서 멈춘 운하와 연결함으로써 낭림산맥의 높은 산세를 우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평양~원산 고속도로를 따라가는 경로도 제시하면서 "하지만 산맥을 관통하는 약 20km의 터널뿐 아니라 높은 곳에 위치한 선박을 낮은 지대로 옮기기 위해 상당한 고저차(약 300m)를 극복해야 하는 기술적 난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동서해 연결 대운하 건설의 난코스로 알려진 동해 쪽 판교읍에서 법동읍, 고원읍으로 이어지는 운하 예상 구간. [사진=통일연구원 보고서] 2022.10.02 yjlee@newspim.com

이어 수로의 결빙 가능성 등을 거론하면서 "지금까지 북한이 시도한 어떤 토목공사보다도 지형학적 난점과 산맥을 관통하는 터널 및 고저차를 극복할 고도의 기술력과 장비, 자본, 인력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사업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대규모 운하 건설은 비단 북한뿐 아니라 독재국가 및 권위주의 국가들에서 선호해온 정책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7차 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나라의 동서해를 연결하는 대운하 건설을 비롯한 전망적인 경제 사업들에 대한 과학적인 타산과 정확한 추진계획을 세우며, 일단 시작한 다음에는 국가적인 힘을 넣어 반드시 성공을 안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북한은 아직까지 운하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는 상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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