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현금 보유비중 6.3%...2021년 4월 이후 최대
응답자의 29%는 주식에 '비중축소'
"내년 상반기 연준 피벗 후 미 증시 랠리 전망"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글로벌 펀드매니저들 사이 글로벌 증시와 경제에 비관론이 정점에 달했으며, 이는 시장의 바닥이 가까워지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10월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다. BofA는 이에 따라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마침내 '피벗(정책 방향 전환)'에 나서고, 이후 증시가 바닥을 찍은 후 상반기에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실시한 10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6.3%로 200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며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인데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채권시장 혼란에 대한 불안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치솟은 탓이다.
또 응답자의 29%는 주식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 상태라고 답했다.
BoA는 투자자들의 이런 심리 상태를 우울한 경제 전망에 따른 '항복(capitulation)' 신호라고 해석했다. 또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선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2023년 주식 시장이 '강력한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은행은 "10월 서베이는 거시적 항복(capitulation), 투자자들의 항복뿐 아니라 정책적 항복이 곧 시작될 가능성을 알린다"면서 내년 상반기 미 증시가 랠리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비관론이 정점에 달했지만, 이를 오히려 시장의 반등을 알리는 바닥 신호로 풀이한 것이다.
그 촉매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봤다.
은행에 따르면 이미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서베이에서 향후 12개월 내 단기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28%로 9월에 비해 두 배 늘었다.
단기금리가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의 비율은 올해 초 92%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며 10월에는 59%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서베이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총 1조1000억달러(한화 약 1569조7000억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펀드매니저 371명의 대상으로 실시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