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멍·길멍·뇌멍...늦가을 단풍객 줄이어
8일 '따로 또 같이' 담양 가을길 걷기대회
[담양=뉴스핌] 이휘경 인턴기자 = 노랗고 빨갛게 물든 가을 단풍이 무르익고 있는 11월,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그중 단연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날씨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누구나 떠올릴 만한 이곳,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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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뉴스핌] 이휘경 인턴기자 = 4일 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단풍이 붉게 물들고 있다. 2022.11.05 hge813@newspim.com |
4일 오전 전남 담양군의 메타세쿼이아랜드 일대는 대체로 여유로운 풍경이었다. 수학여행을 온 중학생들, 단체관광에 나선 어르신들, 장애인 단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가을 여행에 나섰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지난 2004년 산림청의 '가장 아름다운 거리숲'으로 선정된 관광 명소다. 약 5km 구간에 걸쳐 평균 20~25m로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거대한 숲 터널을 이루고 있어 화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가로수길 초입에서는 고비산의 가을 절경과 산자락 아래 드넓게 펼쳐진 은빛 갈대밭이 보여 더욱 다채롭다.
가로수길의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 수북이 쌓인 낙엽을 사박사박 밟으며 걷다 보면 기분 좋은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잔잔한 연못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소국이 활짝 피어있어 늦가을 아쉬움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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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뉴스핌] 이휘경 인턴기자 = 4일 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단풍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22.11.05 hge813@newspim.com |
빈틈없는 절경에 어디에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관광객들은 주변의 풍경을 즐기면서 이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멋진 경관을 촬영하며 추억을 담았다.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비에 '숲멍', '길멍', '뇌멍'을 하며 머리를 식히다 보면 금세 가로수길의 끝자락에 다다른다. 소소한 힐링을 하기에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은 이 길에서 어느새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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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뉴스핌] 이휘경 인턴기자 = 4일 전남 담양군 관방천을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2022.11.05 hge813@newspim.com |
메타세쿼이아 길만 걷기가 아쉽다면 인근에 위치한 관방제림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관방천 제방을 따라 2km에 걸쳐 우거진 풍치림에선 또 다른 가을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광주에서 방문한 광주시민 김종현(38) 씨는 "날씨 좋은 날 집에만 있기 답답해 바람 쐬러 나왔다. 낙엽이 쌓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느낀다"며 "천천히 걸으며 아내와 얘기도 나누고 낙엽, 소국 등 꽃도 구경하고 눈도 마음도 건강해진 기분이다"고 말했다.
담양군에서는 오는 8일 '따로 또 같이' 담양 가을길 걷기 대회가 열린다. 이용객 분산을 위해 담양읍, 봉산면, 고서면 등 각 12개 읍·면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운영된다. 이 밖에도 담양호 용마루길, 한재골 수목정원, 죽녹원 대나무길 등이 가을 걷기에 좋다.
hge8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