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빼빼로 매출 전년 대비 최대 60% 신장
이태원 참사 따른 마케팅 최소화에도 엔데믹 수요↑
월드컵 앞둔 업계 기대감도...손흥민 앞세워 경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올해 '빼빼로데이'에 판매된 빼빼로 매출이 예상과 달리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서 마케팅을 자제했음에도 편의점 3사의 빼빼로 매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엔데믹 전환으로 모임 등 수요가 늘어난 여파다. 다가오는 월드컵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빼빼로데이 행사 기간인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CU에서 판매된 빼빼로(빼빼로 및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41.8% 신장했다. 같은 기간 GS25의 빼빼로 매출은 60.6%, 세븐일레븐의 빼빼로 매출액은 60% 신장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인턴기자 =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는 행사를 최소화하고 있다. 편의점 매대의 소형 빼빼로가 다른 과자들과 섞여 있는 모습. 2022.11.07 hello@newspim.com |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업계에서는 빼빼로데이 관련한 각종 행사와 마케팅을 축소했다. '빼빼로' 제조사인 롯데제과는 사고 직후 "예정된 빼빼로 TV광고와 SNS마케팅 등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고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도 줄줄이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취소하거나 최소화한다고 선언했다.
실제 편의점 업체들은 매장에 빼빼로데이와 관련한 현수막, 판촉 홍보물 등을 전달하지 않고 점두 진열도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빼빼로 데이 관련해 준비했던 영상 제작이나 콜라보 행사 등도 모두 취소했다.
마케팅 최소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빼빼로 매출이 급증한 요인은 엔데믹 전환으로 모임 등 수요가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빼빼로데이가 주말 직전인 금요일이었던 점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영향을 미쳤다, 또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빼빼로 데이 효과가 시들했던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진행하던 빼빼로데이 행사를 취소하는 등 특별한 마케팅이 없었는데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거리두기 체제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엔데믹 전환으로 모임 등에서 선물하려는 수요가 늘고 빼빼로데이 날짜가 모임이 많은 금요일인 점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빼빼로데이가 예상과 달리 선전하면서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편의점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연말 모임 등 수요가 급증한 것이 증명된 만큼 다가오는 월드컵에도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팀 경기가 주로 늦은 저녁과 새벽에 집중돼 있어 맥주, 안주 등을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편의점 CU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대대적인 월드컵 응원 프로모션에 나섰다. 'CHEER UP 코리아, 파이팅 SONNY!'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포켓CU와 SNS에서 응원댓을 이벤트를 진행, 추첨자들을 가나전 당일 CGV 상영관으로 초청한다.
또 포켓CU에서 전개하는 스탬프 프로모션을 통해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내년 초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투어 이벤트도 연다. 그 외 '국가대표 1+1 베스트11Days', '흥(興)이 나는! 물가안정 기획전' 등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GS25도 월드컵을 겨냥해 축구 대축제 행사를 진행한다. 맥주 고르기 콤보 할인, 주문조리 키친 할인 및 음료 증정 행사 등을 마련하고 손흥민 크리스마스씰, 토트넘 축구화 튀김 등 축구 관련 상품도 기획, 판매하고 있다. 앞서 GS25는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과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축구팬 대상 마케팅을 강화했다.
세븐일레븐 또한 월드컵 기간이 포함된 이달부터 내달 2일까지 하나카드 결제 시 수제맥주 및 치킨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열리는 겨울 월드컵이고 저녁 시간 경기가 많기 때문에 집에서 경기를 응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맥주나 간편식품 등 관련 상품 매출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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