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트럼프 책임론 속 '대항마 기선 제압' 분석도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밤 나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15일이 미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 가운데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트럼프가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상태였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승리, 2020년 재선 실패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에 도전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1.16 kwonjiun@newspim.com |
이번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압승 예상과 달리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당내외에서 '트럼프 책임론'이 일었지만 대선 출마를 강행한 것을 두고 당내 대선 후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반트럼프 전략가 사라 롱웰은 미 NPR방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발표를 서두르는 이유는 다른 대항마들을 (선제적으로) 막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의 재도전을 그리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 차기 대선 유력 후보로 떠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지지율이 당내외에서 높아지는 가운데, 미 CBS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15일 랜도에서 열리는 공화당 주지사협회 회의에서 후원금 기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연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당시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마저 트럼프의 출마 움직임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이날 한 인터뷰에서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의 재선에 대한 질문에 "유권자들이 선택할 문제이나 앞으로 (트럼프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언론들은 하원선거 개표가 마무리돼 가면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에 접근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AP통신의 최신 개표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은 217석을 확보, 앞으로 1석만 더 얻으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다. 하원 전체 435석 중 과반은 218석이다.
민주당은 205석을 확보했으며,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남은 의석 수는 13석이다.
공화당의 하원 탈환은 확실시되지만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과 의석 수 차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AP는 "공화당은 21세기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간발의 차이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상원의 경우 현재 민주당 50석, 공화당 49석으로 민주당의 다수당 유지가 확정된 상태다.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이 승리한다고 해도 양당은 각각 50석을 갖게 돼 현재와 같은 의회 구도가 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