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세 지속...1년 10개월 만에 고점대비 80%↓
이 기사는 11월 21일 오후 4시1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가 고액 연봉을 챙겨 소액주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셀리버리가 주가가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적자로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나홀로 연봉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는 회사로부터 총 7억9800만원(급여 7억1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5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는 지난해 약 10억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남은 4분기를 감안하면 올해 보수는 작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고=셀리버리] |
하지만 지난해 셀리버리의 영업손실은 28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29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 상황을 비춰볼 때 셀리버리의 최대주주인 조 대표가 고액의 급여를 통해 자기 배 불리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보수는 지급기에 따라 임원급여 테이블을 기초로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직무·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셀리버리는 매년 부진한 실적이 누적되면서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셀리버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4억원에 불과하다. 결손금은 1629억원에 달해 그동안 조달했던 자금(자본잉여금)을 대부분 까먹은 상태다. 계속되는 적자로 회사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 자기자본은 3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0억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오는 4분기 13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경우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셀리버리 관계자는 "재무제표 상 현금 및 현금성자산 외에 단기금융상품으로 200억 원 이상의 여유가용자금이 확보되어 있으므로, 회사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셀리버리 주가 추이[출처=네이버증권 캡쳐] |
뚜렷한 임상 성과 부재와 부진한 실적에 주가는 끝없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1월말 장중 10만원이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날(21일) 1만37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1년 10개월 만에 고점 대비 80% 넘게 떨어진 상황이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주가 하락은 셀리버리만의 문제가 아닌 제약 바이오 산업 전반에서 빠지고 있는 것으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술 이전 자체가 사업 모델인 만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내재면역제어 면역염증치료제(iCP-NI)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만큼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셀리버리는 현재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을 기반으로 6종의 신약후보물질과 연구용 시약을 연구개발 중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퇴행성뇌질환 파킨승병 치료제(iCP-Parkin) CP-FXN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 치료제(CP-FXN)가 있다. 지난 10월 미 FDA로부터 내재면역제어 면역염증치료제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았다. 패혈증 치료제로 개발하던 iCP-NI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촉발되는 염증 증상을 막기 위한 주사제형 치료제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