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4일 오후 4시20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희림의 최대주주인 정영균 대표이사가 '네옴시티' 테마에 회사의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하루새 지분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희림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네옴시티 관련 수주 기대감에 주식 매입에 나섰던 소액 주주들은 최대주주의 고점 매도에 날벼락을 맞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희림의 최대주주 정영균 대표이사는 지난 4일 보유한 희림 주식 64만3779주(4.62%) 지분을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만2769원으로 이번 매도를 통해 최대주주는 82억2041만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정영균 대표가 보유한 희림 지분율은 21.93%에서 17.31%로 감소했다.
최대주주의 주식 매도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이날(14일) 희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8% 하락한 1만2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희림의 주가 추이[자료=네이버증권] |
지난 10월 중순 희림의 주가는 7000원대 후반에 불과했지만 탄자니아의 주요 도시 개발 및 사우디의 네옴시티 수주 기대감에 지난달 28일(종가 8240원)에서 11월 4일(1만3600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주가가 80% 가량 급등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희림은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되기도 했다.
네옴시티는 2016년 빈 살만 왕세자가 제시한 미래도시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의 하위 프로젝트 중 하나다. 네옴시티의 총 면적은 2만6500㎢로 서울의 44배에 달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프로젝트에 예산을 5000억달러(710조원)로 책정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희림의 주가는 지난 4일 장중 최고점인 1만4850원을 터치하고 돌연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이날 최대주주의 물량이 고점에서 대거 쏟아지면서 주가가 주저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테마에 편승한 최대주주의 고점 매도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희림은 윤석열 정치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한달 사이에 2배 이상 급등한 가운데 정영균 대표는 보유주식 372만주 중 36만3205주(2.61%)를 장내 매도해 약 4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로고=희림] |
이번 주가 급등에 대해 희림 관계자는 "네옴시티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단기 급등한 것 같다"며 "회사 내부적으론 수주 기대감이 있지만,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이사의 지분 매도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매매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가 형성되고 이상 급등한 종목은 테마 소멸 후에는 반드시 하락하게 마련"이라며 "소문이나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해서는 안 되며, 테마주를 투자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970년 설립된 희림은 건축설계, CM(건설사업관리), 감리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단독 해외진출에 성공해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중동 등 여러 지역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해외 수주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설·엔지니어링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선정하는 세계 225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한 1621억원, 영업이익은 63.5% 성장한 5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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