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대선자금 의혹... "법정에서 이야기하겠다"
구속기한 연장 불허에 "연장될 줄 알았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과 대선자금 관련 의혹에 대해 "법정에서 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특히 최근 법정 진술에서 진실을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잘못한 건 잘못했다 해야하며 선처를 바라는게 맞다고 본다"면서 "법정에서만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욱 변호사는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2022.11.21 hwang@newspim.com |
이어 "앞으로 제 증언에 대한 재판이 4~5번이면 끝날텐데 그 정도면 사실판단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좀 더 정제된 정말 패트에 대한 이런 것들을 한번 말씀드릴 기회가 멀지 않은 시간에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석방 이후 대선자금 관련 의혹에 대해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그냥 법정에서 밝히면 되는데 저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들 사이에서 진짜 서운한게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후회되는 부분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020년, 6년만에 유 전 본부장을 만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만나지 않았으면 관여를 안했었을 것이고 구속 안됐을 것 같다. 거기에 얽히면서 다시 돈이 오가고 주범 중에 한 명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4~8월 유 전 본부장을 통해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총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진술이 번복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기사에 나오는 번복했다는 것 하나(천화동인 1호 지분 관련) 빼고는 나는 계속 진실을 이야기했다"며 "어제 검사님도 조서에 다 있는 내용이라고 하셨으며 기존에 수사를 다 받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전날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재판의 증인신문에 앞서 "검찰 조사 때 일부 사실과 다르게 진술한 부분이 있어 이 법정에서 사실대로 증언하겠다"며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성남)시장 측 지분이라는 것을 김씨로부터 들어서 2015년 2월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사 당시 이 대표 측 지분을 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남 변호사는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났다"며 "(지난해)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대장동 사업을 지휘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회사를 운영할 때 회장님이 주식을 제일 많이 갖고 있다"면서 "그런데 본인이 모른다고 하면 주식을 도대체 왜 많이 갖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지분이 가장 많은 김만배 씨를 지목했다.
남 변호사는 법원이 자신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구속기한 연장을 불허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못나올 줄 알았다"면서 "판사님이 김만배 씨랑 나를 법률적으로는 풀어주는게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다 풀어주는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검찰이 제출한 남 변호사와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에 대해 "이들의 태도와 조사 경과, 다른 공동 피고인들과의 이해관계에 비춰볼 때 현 단계에서 이들에 대한 횡령으로 추가구속의 필요성이 적극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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