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체포된 후 미 법원서 재판 받아
북 해커집단 몰타은행서 탈취한 자금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관여된 사이버 범죄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 등으로 징역 135개월을 선고받은 나이지리아인 라몬 올로룬와 아바스(40)가 형량을 낮춰달라며 미 법원에 항소했다.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아바스는 지난 21일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법원에 항소통지(Notice of Appeal)를 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두바이 경찰이 나이지리아 국적의 30대 남성 라몬 올로룬와 아바스 일당을 체포했다며 공개한 영상. [사진=Dubai Media Office / Twitter] 2022.11.24 yjlee@newspim.com |
아바스는 판결 내용 가운데 '형량(sentence)'에 대해서만 재심을 원한다는 뜻을 표했고, 캘리포니아 제9 순회 항소법원에서 관련 내용이 재검토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국적인 아바스는 2019년 북한 해커집단인 라자루스그룹이 몰타은행에서 탈취한 사이버 범죄 자금을 세탁한 혐의 등으로 이듬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체포된 뒤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돼 재판을 받아왔다.
미 법원은 지난 7일 아바스에게 135개월의 연방 교도소 구금형과 피해 자금 173만 달러 반환 명령을 내렸다.
아바스는 고가의 자동차와 전용 비행기를 이용하고, 명품 의류를 착용한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유명세를 탔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28 kwonjiun@newspim.com |
한국 정부는 최근 북한의 암호화폐 시장 탈취 등에 대응한 사이버 대북제재를 추진 하는 등 관련 범죄 차단에 나섰다. 관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흘러들어간다는 판단에서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7일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서 "북한은 3월 게임회사 '엑시 인피니티'를 해킹해 6억2000만 달러(약 83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공개하면서 적극적인 대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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