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4‧3 추가진상조사를 위한 미국 현지 자료 조사과정에서 수용소내 중학생 미성년자들이 포함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4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제3차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추가진상조사 분과위원회에 추가진상조사 수행 경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 4·3평화재단 추가진상조사단은 지난 3월부터 진행해온 미국 현지 자료 조사와 일본 재일제주인 대상 조사, 국내 국가기록원, 경찰청 등에 대한 조사 성과를 보고하고 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24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제3차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추가진상조사 분과위원회에 추가진상조사의 수행 경과를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사진=4.3평화재단] 2022.11.28 mmspress@newspim.com |
조사단은 미국 현지 조사에서 1948년 6월, 미군이 제주농업학교 수용소를 방문해 촬영한 사진이 미 극동사령부와 워싱턴의 미 육군성 정보국에 보고되었음을 알려주는 보고서를 새롭게 입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단은 확보한 19장의 사진 자료 등을 통해 당시 수용자 가운데 중학생 등 미성년자들이 포함되어 있고, 미군정청이 수용시설 방역 물자 등이 미 군에 의해 지급된 것임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 등을 새롭게 확인했다.
또한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6월 12~13일 미 대사관 외교관과 해군무관, 미 군사고문단 장교들이 함께 제주를 시찰했으며, 김충희 도지사와 신현준 해병대사령관, 제주 법원 관계자 등과 회의를 갖고 앞으로도 정기적인 시찰을 통해 군의 사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문을 발굴했다.
조사단은 미군정의 권고문이 소강상태에 있는 시점에서도 미국과 미군이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했다.
조사단은 현지 조사에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 중인 1,715건, 13,334장의 문서, 사진, 항공사진, 지도 등을 수집했다.
또한 대전과 성남의 국가기록원에서 1945년에서 1949년까지 제주지검 수형인명표철과 김천교도소 수형인명부(1950), 제주지검 수형인명부(1950-1953), 재소자인명부 등을 입수해 행방불명된 4‧3희생자들의 피해실태 파악과 행적을 가늠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 외에도 국가기록원 신규자료 2,700여 건, 제주지방경찰청의 희생자 가족 사찰 자료, 1973년 경찰사 발간을 위해 경찰이 수집‧기술한 4‧3관련 자료 등이 다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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