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주문 하루만에 도착하던 온라인 택배 물건이 일주일이 돼도 소식이 없어요. 도중에 배달이 불가능하니 주문을 취소해달라는 통지문이 날아오는 경우도 많아요".
베이징,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에 걸쳐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봉쇄, 격리 등 방역 통제가 강화되면서 온라인 쇼핑몰 배달 지연 등 전자상거래 분야 택배 물류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들은 엄격한 코로나 방역 통제 때문에 물류창고가 통째로 무기한 봉쇄되는 경우가 잦고 한번 봉쇄가 되면 쉽게 해제가 되지 않아 배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대형 택배 물류회사인 윈다(韵达)는 전국 2만9844개의 배송 네트워크 가운데 4796개 배송 터미널이 코로나 통제로 봉쇄돼 배송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배송이 중단되는 터미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사인 순펑 택배도 코로나 통제로 인해 극심한 배송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펑은 11월 28일까지 모두 2만3000건의 배달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징둥 등 또 다른 전자상거래 물류회사들도 코로나 통제에 따른 봉쇄 조치 영향으로 배송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베이징 한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출입문 밖에서 택배 회사가 펼쳐놓은 배송 물건 가운데 자신이 주문한 상품을 찾고 있다. 2022.11.30 chk@newspim.com |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평소 같으면 하루나 이틀이면 배달되는 주문이 일주일 지나도 배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정상적으로 주문 접수가 안되는 사례도 허다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경우 주문을 받아놓은 뒤 창고 봉쇄로 정상 배송을 못하게 됨에 따라 주문 취소율이 치솟고 창고에는 상품 재고가 누적되면서 영업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윈다와 순펑 택배의 경우 최근 들어 코로나에 따른 창고 봉쇄로 각각의 택배 화물 수취가 광범위하게 중단됐다며 거의 60%의 지역에서 발송 업무가 중단됐다고 밝히고 있다.
징둥 택배 물류는 코로나 확산세와 통제가 엄중해지면서 택배 기사가 코로나 감염과 주거지 봉쇄로 격리됨에 따라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회사는 출근 직원들을 호텔과 특별 기숙사에 투숙시켜 외부 감염을 피하도록 하고 있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확산과 봉쇄 격리가 늘어나면서 택배 업계 기사들의 30% 정도가 정상 출근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9일 하루 베이징에서는 신증 코로나 감염이 4524명에 달했고 전국 코로나 신규 감염자 수도 3만7612명을 기록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