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장난으로' 타인·공무원 업무방해 시 벌금 처벌…헌재 "기본권 침해 아냐"

기사입력 : 2022년12월04일 09:00

최종수정 : 2022년12월04일 09:00

"예방적·보충적 성격 갖고 있어…사회 활동·국가 기능 보호"
"불법성 경미하나 규제하지 않을 시 국가기능 어려움 초래"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못된 장난 등'으로 타인이나 단체 또는 공무수행인 자의 업무를 방해한 사람을 20만원 이하의 벌금 등으로 처벌하는 경범죄 처벌법 조항은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경범죄 처벌법 제3조 제2항3호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청구를 기각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유남석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들이 9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인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의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에 자리해 있다. 2022.09.27 kimkim@newspim.com

청구인 A씨는 지난 2020년 11~12월 부산광역시 홈페이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견을 여러 차례 게시했고, 부산시는 이를 악성민원으로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A씨의 행위가 경범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창원지법에 즉결심판을 청구, 법원은 지난해 2월 A씨에게 벌금 10만원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이후 A씨는 지난해 4월 경범죄 처벌법 제3조 제2항3호가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원칙에 반해 자신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면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경범죄 처벌법 제3조 제2항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2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조항 중 3호는 '(업무방해) 못된 장난 등으로 다른 사람, 단체 또는 공무수행 중인 자의 업무를 방해한 사람'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A씨는 3호의 '못된 장난 등'은 다의적인 해석이 가능하고 적용범위가 광범위해, 법 집행자의 자의적 판단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위축시켜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행복추구권 및 일반적 행동자유권도 침해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헌재는 해당 조항이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원칙 및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해 A씨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경범죄 처벌법은 중대 범죄로 발전할 수 있는 행위를 전 단계에서 발견해 제재하는 예방적 성격, 형법 등에서 누락된 사항을 보충하는 성격 등을 가지고 있다"며 "해당 조항은 업무를 통한 사회적·경제적 활동을 보호하고 국가 또는 공공기관의 기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못된 장난 등'은 타인의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을 만큼 남을 괴롭고 귀찮게 하는 행동으로, 일반적인 수인한도를 넘어 비난 가능성이 있으나 형법상 업무방해죄·공무집행방해죄에 이르지 않을 정도의 불법성을 가진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판대상 조항은 방해되는 것이 사적·공적 업무인지에 관계없이 '못된 장난 등'으로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하는바, 불법성은 경미하지만 이를 규제하지 않는다면 국가기능의 정상적 수행에 어려움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해야 할 필요성도 인정된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헌재는 "해당 조항으로 인해 제한되는 사익은 다른 사람이나 단체 공무수행 중인 사람의 업무를 방해할 위험이 있는 '못된 장난 등'을 할 수 없는데 그친다"며 "이를 통해 달성되는 공익은 사람이나 단체의 사회적 활동의 자유 보장, 국가기능의 원활한 작동이라고 할 수 있어 사익보다 크다"고도 했다. 

hyun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