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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감원 한파 금융권 등으로 확산...침체 '곡소리' 커진다

기사입력 : 2022년12월07일 13:40

최종수정 : 2022년12월07일 13:40

여전히 뜨거운 고용지표로 연준은 긴축 지속에 '무게'
월가 "침체 심각한 수준" 연준 실수 가능성 경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빅테크, 미디어 업계를 할퀴고 간 감원 칼바람이 이번엔 금융권으로까지 확산된 모습이다.

최근까지 확인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여전히 뜨거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지만, 경기 한파를 고스란히 체감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대로 가다간 연준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심각한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美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 '칼바람'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추진 등으로 어려워진 경영 여건으로 인해 구조조정에 동참하는 업계는 빅테크에서 미디어, 제조업, 금융권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각) CNBC는 소식통을 인용, 모간스탠리가 경기침체를 이유로 전 직원의 약 2%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8만명 정도의 직원 중 약 1600명이 해고되는 셈이다.

경쟁업체인 골드만삭스의 경우 이미 지난 9월 저성과자에 해당하는 직원 수백 명을 감원한다고 밝혔고, 씨티은행과 바클레이즈, 크레디트스위스 등도 줄줄이 인력 감축 및 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로 시중 현금이 메마르면서 실적이 직격탄을 입은 영향이다.

앞서 1일에는 크리스 릭트 CNN 회장이 모회사 워너브러더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감원 및 고용 동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감원 규모는 400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보다 앞서 케이블 TV AMC네트워크스는 전 직원의 20%를 감원한다고 밝혔고, 파라마운트, CBS 등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과 스트리밍 전쟁을 치르는 사이 적자 손실이 커진 탓이다.

총 1만명 감원을 발표한 아마존과 구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만1000명 감원에 나서기로 한 메타, 일론 머스크의 인수 직후 직원 50%가 해고된 트위터 등 빅테크 업계에서 시작된 해고 러시는 제조업, 패션업계까지 확산됐다.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식음료 회사 펩시코가 수백명 규모의 감원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형 패션업체 갭도 이미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비롯해 뉴욕 및 아시아 본부의 전 부서 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용 지표와 엇박자

이렇듯 미국 산업 전반으로 감원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 상태임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연준의 긴축 지속에 당위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 일자리는 26만3000명이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0만 명을 대폭 넘어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기업이 선제적 감원에 나서고 있지만, 여행이나 레저 등 서비스 고용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감했던 레저 부문 고용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WSJ은 기업들이 감원을 발표해도 실제 감원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시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전월 대비 시간당 평균 임금은 11월 0.6% 오르며, 10월(0.5%)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져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WSJ 역시 이러한 고용 지표를 바탕으로 연준이 내년에도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오는 13~1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 네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커지는 침체 경고음

연준이 핫한 고용 지표를 바탕으로 긴축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후행지표만 바라보는 연준이 긴축 페달을 계속 밟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침체가 올 것이란 경고가 커지고 있다.

전날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때문에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이먼 회장은 소비자들의 탄탄한 소비는 팬데믹 기간 받았던 보조금과 소비 위축으로 쌓인 저축 덕분이라며,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저축의 실제 가치가 축소되고 있으며 결국 심각한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보다 앞서는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가 "내년 중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에는 월가 강세론자로 유명한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가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과도하게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트위터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1~2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 경기침체로 향하는 증거"라면서, 연준이 이러한 경기 하락세를 가속화한다고 비판했다.

전날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연준의 긴축 지속을 이유로 내년 중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식 투자자들도 매도에 나서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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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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