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유보' 결정된 코레일·SR 통합 논의…갈등 불씨 여전

기사입력 : 2022년12월20일 17:40

최종수정 : 2022년12월20일 17:40

평가기간 짧아 분석 한계 결론…서비스 향상은 평가
국토부, 경쟁 유도 방침…운영체제 미완 지속
철도노조 "허울뿐인 경쟁 지키려 국민편익 외면"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의 고속철도 경쟁체제 유지 또는 통합을 놓고 정부가 결론을 유보하면서 결국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

추후 재평가도 계획이 없어서 당분간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시에 철도 경쟁을 강화하겠다는 애매한 방향을 제시하는 미완성 형태의 철도 운영사 경쟁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박인호 철도노조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열린 한가위 '수서행 KTX' 투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8.10 hwang@newspim.com

◆ 재평가 계획 없어 사실상 경쟁 유지…원희룡 "철도경쟁 유도할 것"

2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코레일, SR의 경쟁 유지 또는 통합에 대해 '거번넌스 분과위원회'가 판단을 유보했다.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경쟁체제가 정상적으로 운영된 기간이 짧아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국토부가 추가 검토 계획을 전혀 잡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가기간이 짧았다는 분과위 판단을 반영한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철도운영사 경쟁체제에 대한 추가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후 여론에 따라 논의 가능성은 있다는 수준의 전망 외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이후 (노조 등) 요구에 따라 다시 논의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향후 재평가 계획은 없고 2월 분과위의 연구평가 보고서를 끝으로 분과위도 활동이 종료된다"며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비스 개선을 통해 불편을 해소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국토부는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쟁, 통합 어느 한 쪽으로 판단을 내리기는 아직 섣부르다는 분과위 결론과도 상충되는 셈이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자료를 통해 "공공부문 내에서 건강한 철도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국토부 방향성은 현 정부의 기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R 설립은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 추진돼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말 SRT가 개통했다. 보수정부가 줄곧 경쟁체제를 추진해 온 만큼 윤석열 정부 역시 여기에 힘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앞서 문재인 정부가 코레일, SR 통합을 공약으로 내고 추진하려 했지만 성사시키지 못한 데 이어 정권이 바뀌면서 철도노조와 코레일 등 통합론자들은 더욱 힘을 잃게 됐다.

◆ 미완에 머무른 철도운영체제 당분간 지속…철도노조 "허울뿐인 경쟁, 국민편익 외면"

정부가 서비스 개선 측면에서 경쟁체제의 효과를 인정한 것에 대해선 의미가 부여된다. KTX 대비 SRT 운임 10% 할인 등을 통해 이용자는 연 평균 1506억원의 추가 할인이 주어졌다. 고속철도 1회 이용시 평균적으로 1703원이 할인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경쟁업체'인 코레일도 KTX 마일리지 제도를 부활했고 서비스 품질 평가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국토부는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에 따른 혜택을 늘리고 단점은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쟁 또는 통합 여부를 이번에도 결론짓지 못한 데 따른 손해도 크다. 여전히 미완에 머물러 있는 경쟁체제를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SR이 일부 열차를 코레일로부터 빌려서 사용하고 차량 정비와 역사 운영 역시 코레일에 맡기는 등 SR은 반쪽짜리 회사라는 지적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다.

수서·서울역 등 고속철도 기점을 회사별로 구분하는 것도 완전 경쟁체제와는 거리가 멀다. SR 설립 당시에는 신규 노선을 넘기다보니 수서발 고속철을 담당하는 형태가 됐지만 경쟁체제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면 수서발 KTX, 서울역발 SRT 등 다양한 노선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경쟁체제에 대한 판단을 또 다시 유보하면서 미완의 철도 운영사 체제를 유지시키는 결론을 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SR 출범 후 운영이 안정세에 접어든 만큼 경쟁체제를 완성시키기 위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코레일이 유지보수를 독점하고 있고 SRT, KTX 모두 출발역이 제한돼 있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에 따른 열차 운행 횟수 증가 등을 철도노조는 국토부의 이번 결론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예매 앱 통합, 환승 불편, 비효율적 분리 운영 등 허울뿐인 경쟁체제 유지를 위해 국민 편익을 끝내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