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5.5%로 전월(6.1%)보다 둔화됐다. 이에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론에 더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지만 임금 상승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1월 PCE 물가가 전월대비 0.2% 상승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4.7%로 7월 수준으로 내려왔다.
미국 맨해튼 식료품점에서 구매할 먹거리를 고르는 사람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시장 예상치(4.6%)보다는 높았다. 또 미 상무부는 10월 PCE 물가상승률은 기존 발표한 6.0%에서 높아진 6.1%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임금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 수치는 직전월(0.7%)보다는 낮았지만 이전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 지난 7~9월 당시 임금 증가율은 각각 0.4%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론에 무게가 실렸다. 연준은 이번달 기준금리 인상 폭을 두고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빅스텝을 단행했고, 내년 2월에는 베이비스텝으로 다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내년 9월까지 금리를 4.75~5.00%로 한동안 유지한 이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내구재 수주가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 경기 둔화 우려를 더 키웠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보다 0.1% 증가해 전달 상승률 수정치 0.9%보다 상승률이크게 둔화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2% 증가를 하회했다.
올해 11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도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 11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2.1% 감소한 2706억 달러로 집계됐다.
내구재 수주는 지난 7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넉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1% 감소도 하회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