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위드 코로나 전환 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진 것이 무색하게 중국인들은 자국 경제 상황에 여전히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고용 불안이 커진 가운데 소비는 줄이고 저축을 늘리려는 중국인들이 늘어났다며, 이것이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전국 50개 도시 예금주 2만 명을 대상으로 올해 4분기 경제 상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소득 만족도와 물가 변동 등을 반영한 소득체감지수가 직전 분기 대비 3.2%p 하락한 43.8%로 나타났다.
이 중 소득이 '증가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0.8%로 3분기 대비 1.3%p 줄었고, '변함 없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 역시 65.9%로 3.8%p 축소했다. 반면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5.2%p 늘어난 23.3%로 집계됐다.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적 정서는 취업 관련 항목에도 반영됐다. 설문 조사 결과 4분기 취업체감지수는 3분기 대비 2.3%p 떨어진 33.1%를 기록했다. 이 중 '경기가 좋고 취업이 쉽다'는 응답자 비율이 8.9%에 그친 것에 반해, '상황이 엄준하고 취업이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49.1%에 달했다.
향후 취업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반영한 취업예상지수는 3분기 대비 2.4%p 낮아진 43.0%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각종 경기 안정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고용 자신감은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소득 및 고용 불안이 커진 만큼 저축 욕구는 강해졌다. 소비와 저축, 투자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묻는 항목에서 '더 많이 소비할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3분기와 비슷한 22.8%를 유지했고,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3.7%p 감소한 15.5%로 나타났다. 반면 '저축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전 분기 대비 3.7%p 늘어난 61.8%를 차지했다.
2021년 10월 21일 상하이 젠차오(建橋)대학에서 대졸자 채용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신화사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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