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둔 상황...윤심=민심인지 잘 읽어야"
"대선·지선 승리 거둔 이준석 언급할 수밖에"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전대)가 오는 3월 8일로 확정되며 새해 벽두부터 당권주자 레이스도 막이 올랐다.
지난 1일에는 자칭타칭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조경태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모여 신년인사회를 했다.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나 전 의원도 사실상 출마 준비에 가담한 걸로 풀이된다.
윤채영 정치부 기자 |
이제 당권주자는 '윤심'을 더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얻었음을 증명하는 것이 당대표의 선거 전략이자 문법이 됐다.
정가에서는 '난가병'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당권 후보들이 윤 대통령과 전화통화나 문자, 영빈관 행사 초청 등으로 '윤심은 내게 있다'고 확신하는 증상이다.
'난가병'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데는 최근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여론조사 없이 100% 당원 투표로 뽑기로 당헌을 개정한 것이 한몫했다.
기존 일반여론조사 30%가 생략됐으니 당권 주자들은 민심보다는 '당심'을 챙기면 되는 것이고, 당심을 얻기 위해 '윤심'을 이용하는 셈이 된다.
윤심이 그럼 민심이 될 수 있을까. 알 수가 없다. 윤심이 민심일 수도 있지만, 정반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읽어야 한다. 총선을 고작 1년 앞둔 상황에서 '윤심=민심'으로 잘못 해석했다간 여당이 그토록 주장하는 수도권 의석 수 확보에 제동이 걸릴지도 모른다.
'당원투표 100, 윤심 확보' 등 당이 갈수록 민심을 외면하는 길로 접어들고 있다. 당원들만 설득하면 되는 전당대회는 또다시 흥행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날 게 불보듯 뻔하다. '어대명(어차피대표는이재명)'을 위한 작년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손가락질 하던 손가락을 고이 접어야 할지도.
이번 전당대회는 윤심 경쟁으로 닻을 올리고 내리게 될까 걱정하는 이가 많다. 윤심 경쟁으로 끝이 난다면, 여론조사 승리로 당대표가 돼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이끈 이준석 전 대표를 자꾸만 언급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당은 공석이 된 대표 자리를 적어도 비슷하거나 더 나은 사람으로 채워야 하지 않겠는가. 당은 여론조사상 반영되지 못한 민심을 어디서 어떻게 해서라도 반영해야 할 것이고, 자신만의 비전으로 다음 총선을 반짝일 수 있는 자를 차기 당대표로 내세워야 한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