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라면 긴장 낮추고 평화 정착의 길 찾아야"
"안보, 큰소리로 얻어지지 않아"…DJ 발언 인용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무인기·미사일 도발에 강경한 발언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 "전쟁 얘기를 너무 함부로 한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것도 남북한 정상이 거칠게 주고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1년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머물 계획이다. 2022.06.07 mironj19@newspim.com |
지난해 12월 4일 서훈 전 국정원장 구속을 두고 '난폭한 처사'라고 일갈했던 이 전 대표가 약 한달 만에 다시 정부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며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 중이다.
이 전 대표는 "북한이 연말에 무인기를 서울 상공에 띄웠다"며 "새해 벽두에는 동해로 미사일을 또 쏘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북한 정상이 핵무기까지 거론했다. 걱정된다. 이럴 일이 아니다"며 "지도자라면 군사적 긴장을 낮추면서 평화 정착과 민족 번영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어느 경우에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안보는 큰소리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며 "국방역량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키우고 국민에게 국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우러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정상의 자리에 영원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민족이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김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말씀"이라며 "김 전 대통령께 들었던 말씀을 남북 정상께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미가 미국의 핵전력을 '공동 기획·공동 연습' 개념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핵전력 강화를 통한 대북 강경책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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