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 펀드 12개 3개월 수익률 7.86%...금 ETF도 상승
실물 투자·골드뱅킹 등 방법도...세금·수수료는 유의해야
국제 금값, 6개월 최대치...각국 중앙은행도 금 매수세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작년부터 실물 금을 조금씩 사 모으고 있다. 김씨는 "작년 하반기부터 금값이 오른다고 해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장기적인 투자 목표를 갖고 금을 모으고 있다. 부가가치세를 내야 해서 까다로운 면이 있어 종이금(KRX 금시장 매매) 투자와 병행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그 중 금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로 달러 강세가 누그러들자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국내 금 투자 상품도 호황이다.
◆ 국내 금 투자 상품 호황...금 ETF 중 3개월 수익률 11.6%도 있어
금값이 오르며 국내 상장된 금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의 3개월 수익률은 11.60%에 달했다. 국내 대표적인 금 ETF인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3개월 수익률이 6.49%, 6.42%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 펀드 12개의 3개월 수익률은 평균 7.8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5% 오른 것에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금 선물 ETF에 투자 시 환헤지가 가능해 환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 ETF는 선물과 현물의 차이가 있는데 선물은 만기가 도래하면 재투자를 하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지만, 금 현물 ETF는 '롤오버' 비용이 없다. 금 현물 ETF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IRP)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지만 실물 투자이기에 보관료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금 선물 ETF는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퇴직연금과 IRP 계좌에서 투자할 순 없지만 즉시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골드바 등 실물 투자와 골드뱅킹, KRX금시장 매매 방법도 있어
금 투자는 펀드 상품 외에 골드바 등 실물 투자 방법과 골드뱅킹, KRX 금시장 매매 방법이 있다. 골드바는 실물 투자이기에 매매 시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 수수료도 약 6%로 높은 편이다.
골드뱅킹은 금을 매매하는 통장으로 통장에 돈을 넣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을 사고팔 수 있다. 국제 시세로 거래되는 만큼 환율의 영향을 받아 달러가 오르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수수료는 은행마다 다르지만 매매 시 약 0.5~1%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매매 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KRX 금시장에서는 증권사 계좌개설 후 금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으며 수수료는 0.3%로 저렴한 편이다.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도 없고 필요시에는 금 실물로 인출이 가능하다. 다만 인출 시 10%의 부가가치세와 수수료가 부과된다.
경기 침체가 길어질수록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탈달러 전략으로 금 매수를 크게 늘린 것도 금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세계금협회(WCG)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지난 3분기 약 400t 규모의 금을 매입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최대치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4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개월 만에 1846.10달러(4일)로 최고치를 경신했던 금 가격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달러 지수의 하락으로 올해 귀금속(금·은·동) 섹터 전반의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ightjen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