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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의 통일오디세이] 트로이카 시대 연 北여가수...김류경⋅정홍란⋅현예원 뜬다

기사입력 : 2023년01월09일 10:34

최종수정 : 2023년01월16일 17:36

서구 미모 김류경 찬양가요 도맡아
신세대 리듬⋅스타일 정홍란 눈길
베일 싸였던 현예원 공연 장면 공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가요계에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김류경⋅정홍란⋅현예원이 새해맞이 축하공연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개성 있는 스타일로 3인방 시대를 연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에서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 가수 3인방. 왼쪽부터 현예원, 김류경, 정홍란. [사진=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3.01.09 yjlee@newspim.com

뉴스핌이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2023 신년 경축대공연'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 세 사람은 2시간 5분간 펼쳐진 행사에서 주요 레퍼터리를 도맡아 해내며 무대를 주도했다.

공연은 지난달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서울 여의도에 해당하는 능라도에 자리 잡은 이 곳 본부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노동당의 고위 간부들이 자리해 공연을 관람했다.

수용인원 11만40000여석의 스타디움에는 대형 전광판과 레이저쇼, 불꽃놀이가 이어졌고 가득 들어찬 관객들이 형광색 야광봉과 인공기를 흔들어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달 31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신년경축대공연. 불꽃놀이와 레이저, 드론 등을 동원한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1.09 yjlee@newspim.com

정치색이 짙은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기', '당이여 그대 있기에'가 여성 중창으로 이어진 뒤 첫 독창 주자로 정홍란이 나섰다.

이어 김류경과 정홍란⋅현예원이 김정은 찬양 가요인 '그 정을 따르네'를 부르며 공연은 이들 세 가수가 휘어잡는 무대로 바뀌어 갔다.

서구적 미모에 화려한 의상을 선보인 김류경은 장중한 고음으로 북한 체제와 김정은을 찬양하는 레퍼터리를 주로 맡았다.

지난해 9월 북한정권 수립 74주년 공연에서 서곡을 독창으로 시작한데 이어 20여곡가운데 8곡을 불렀던 김류경은 이번 무대를 통해 북한판 '국민가수'의 지위를 굳혔다.

그는 2021년까지 북한 가요계를 휘어잡은 김옥주의 뒤를 이을 인물로 꼽힌다.

김옥주는 김정은의 총애를 받으며 독보적 지위에 올라 2021년 7월에는 인민배우 칭호까지 받았지만 이후 무대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해 9월 8일 평양 만수대 지역에서 열린 정권수립 74주 축하공연에서 노래하는 정홍란.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1.09 yjlee@newspim.com

이번 새해맞이 공연에서 관객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과 호응을 받은 건 정홍란이었다.

앞머리를 일자로 자른 뱅헤어에 바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정홍란의 무대는 북한 가수의 무대가 맞나 싶을 정도의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리듬에 맞춰 마치 K-팝 가수처럼 노래와 춤을 선보인 그를 북한TV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편집 기법으로 보여줬다.

북한 체제라는 한계가 있지만 정홍란의 노래는 '내 맑은 눈동자에 비낀 첫 하늘...이 하늘 이 땅에서 내 꿈을 꽃 피우리'와 같은 서정적인 가사의 노래를 주로 선보여 객석의 젊은층 호응을 이끌었다.

이례적으로 그가 노래할 때는 뒤편에 여러 명의 백댄서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달 31일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신년 경축대공연에서 노래하는 가수 정홍란과 백댄서의 모습을 편집한 북한TV 영상.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1.09 yjlee@newspim.com

김류경⋅정홍란이 주도해온 무대에 합류하면서 3인방 체제를 굳어지게 한 현예원은 베일에 싸인 가수였다.

청순한 이미지와 개성 있는 목소리로 주목받았지만 전면에 나서길 꺼리는 모습을 보인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공연 당시 현예원은 무대에 등장해 노래를 불렀지만 북한TV에서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카메라가 멀리서만 비출 뿐 얼굴을 클로즈업 하지 않은 때문이다.

심지어 김류경⋅정홍란 등과 함께 노래할 때 화면에 함께 등장한 현예원을 북한TV는 뿌옇게 블러(blur) 처리해 알아볼 수 없게 만들기도 해 그 배경이 뭘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신년공연에서 현예원을 부각시키면서 앞으로 그가 본격적으로 무대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달 31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신년경축대공연에서 노래하는 현예원.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3.01.09 yjlee@newspim.com

여성 가수 위주로 꾸며지는 북한의 공연무대는 갈수록 화려해지고 젊은층의 감각에 호소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집권 초기 불꽃놀이와 레이저, 드론쇼를 선보여 분위기를 띄우던 북한은 최근들어 야광봉과 대형 스크린이 등장하는 콘서트 형식의 야간 공연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전자기타와 신시사이저(synthesizer) 등을 동원해 신선함을 줬던 모란봉악단 스타일에서 스타 가수를 포진시킨 리사이틀 형태의 공연으로 변신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정홍란 등을 내세워 신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레퍼터리와 공연 스타일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제9차 소년단대회에 참가한 대표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정은은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놈들이 동무들의 보금자리를 짓밟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1.09 yjlee@newspim.com

이런 모습은 김정은 위원장이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층의 사상이완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한류 드라마와 영화⋅가요에 빠진 MZ(20~30대)세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반동문화사상배격법' 같은 강력한 처벌과 함께 이들의 욕구를 해소시켜줄 출구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yjlee08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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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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