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로이어스 시사갤럽 여론조사 규탄
"외부 세력이 선거개입, 역사상 초유 사태"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종엽)가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민간 플랫폼 업체에서 무단 여론조사가 실시되자 부당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개입행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변협은 9일 성명서를 내고 "민간 플랫폼 기업인 리멤버, 유령업체 로이어스 시사갤럽의 부정한 선거 개입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설문조사 의뢰자와 조사 내역 및 경위, 업체의 배후가 누구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해당 기업에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이 2022년 5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한변호사협회관에서 열린 '변호사 광고규정 관련 헌법재판소 결정의 의미' 대국민 설명회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2.05.31 pangbin@newspim.com |
앞서 명함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 5일 한 조사 업체 의뢰를 받아 제52대 변협 협회장 후보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아닌 외부업체의 선거 개입 문제가 불거지자 드라마앤컴퍼니 측은 하루 만에 조사를 중단했다. 변협 협회장 및 대의원 선거 규칙에 따르면 선거 및 당선에 관한 설문 조사, 여론조사 및 공표는 변협 선관위만 할 수 있다.
이후 로이어스 시사갤럽이라는 업체가 변호사 등을 상대로 동일·유사한 내용의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초유의 선거 개입 논란으로 번졌다.
변협은 "리멤버와 로이어스 시사갤럽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는 설문 문항의 내용과 구성에 있어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노골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여론조사를 빌미로 유권자인 변호사의 표심과 여론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작하려는 의도가 여실히 드러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리멤버의 여론조사는 본래 협회장 선거 본투표일 전날인 오는 15일까지 실시하기로 돼 있었는데 만일 그대로 진행됐더라면 심각한 변호사단체 여론 조작으로 '재야 법조계 선거농단'이라 불리울 만큼 큰 혼란과 후유증을 초래했을 것이 분명하다"며 "실체조차 불분명하고 급조된 로이어스 시사갤럽의 여론 조작행위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어 심각한 여론 왜곡과 선거업무 방해가 저질러지고 있다"고 했다.
변협은 "외부 세력에 의한 협회장 선거 부정 개입은 역사상 초유의 사태로 공정하고 독립적인 선거관리 업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설 플랫폼 기업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정체 미상의 사업자 등으로부터 의뢰를 받고 보유한 개인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해 본래 사업목적을 벗어나 독립적이고 공적 영역인 변협 선거에 부당개입하면서 특정한 선거결과를 끌어내려는 일련의 부정한 선거개입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개입행위들에 상응하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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