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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왕', 그리고] ⑥ 잇단 전세사기 사건…원인은

기사입력 : 2023년01월15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1월15일 19:00

1. 민간 임대사업자 제도
2. 부동산 시장 하락
3. 과도한 전세자금 대출
4. 주택공급 방식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오피스텔 1139채를 임대하다가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은 채 숨진 '빌라왕' 김모(42) 씨. 그는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피해는 여전하다. 빌라시장은 김씨의 타깃이 됐다. 신축이냐 구축이냐에 따라 수법이 조금씩 달랐지만 기본적으로 빌라왕을 비롯한 전세시장의 무법자들은 폭탄을 돌리듯 빌라를 거래했다. 시한폭탄과 같은 깡통빌라는 그렇게 지어지고, 사들여지고, 다시 떠넘겨졌다가 누군가의 눈물이 됐다. 뉴스핌은 빌라왕 김씨 사례를 중심으로 온갖 편법과 불법의 온상이 된 빌라시장을 들여다봤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신정인 기자 = 1139채를 보유한 빌라왕 김모 씨,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서 240채를 사들인 '화곡동 빌라왕' 강모 씨 등 연일 전세사기 사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공인중개사, 교수,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은 이번 전세사기 사건의 원인을 뭐라고 볼까.

15일 뉴스핌 취재 결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임대사업자 제도, 부동산 시장의 하락, 주택공급 방식 등을 꼽았다.

['빌라왕', 그리고] 글싣는 순서

1. 건축주→집주인→임차인으로 이어지는 '폭탄 돌리기'
2. [단독] 임차인 몰아낸 후 '뻥튀기' 된 집값
3. 전세사고 급증하는 동안...건축왕·빌라의신 등 활개
4. "이자비 최대 5000만원"…여전히 존재하는 '깡통전세'
5. 사망한 김씨 추적하니 또 다른 '왕'들이 나왔다
6. 잇단 전세사기 사건…원인은

▲ 민간 임대사업자 제도

일부 전문가는 이번 전세사기 사태의 원인으로 임대사업자 제도를 지적했다. 임대사업자 제도는 임대인에게 합산배제, 양도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주는 대신 임대료 인상을 5% 이내로 제한하고 의무 임대 기간을 유지하도록 하는 제도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해당 제도를 시행하고 다주택자들의 세 부담이 줄어들자 한 사람이 수 백, 수천채의 임대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집값 과열의 주범으로 꼽힌 임대사업자제도는 2020년 사실상 폐지됐고, 임대사업자들은 종부세 폭탄을 떠안게 됐다.

화곡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집이 한두채 정도면 세금이 많지 않지만 수천채씩 가지고 사업을 하게 되면서 종합부동산세가 수억원에 달한 것"이라며 "어느 시점부터 가지고 있는 현금에 비해 세금 부담이 커지다가 압류가 되고 지금의 사태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빌라·단독주택 주거지.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부동산 시장 하락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전세사기 사건이 확산하게 된 원인으로 꼽혔다.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전셋값과 격차가 거의 없는 깡통전세 주택이 늘어나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통상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80%를 넘을 경우 깡통전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빌라'로 통칭되는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지난해 8월 83.1%, 9월 83.4%, 10월 82.2%, 11월 82.0%를 기록했다.

특히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지방이 평균 78.2%인데 서울이 평균 80.3%에 달해 깡통전세 피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깡통주택은 사실상 집값이 떨어져서 생긴 문제라 방법이 없다"며 "기본적으로 주택 가격의 일정 비율 이상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과도한 전세자금 대출

과도한 전세자금 대출이 오히려 임차인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이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안심전세대출 이용시 최대 80~90%까지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전세 가격이 더욱 상승했고, 이는 갭투자를 활성화하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국토부 산하 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금반환보증제도도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전세금반환보증제도는 임차인이 임대인으로부터 전셋값을 받지 못할 때 HUG가 대신 전셋값을 보증해주는 상품이다.

시세가 불분명한 신축 빌라는 공시가의 150%(현행 140%)까지 주택가격으로 보증하는데, 전세사기꾼들의 경우 이런 점을 악용해 전세보증금을 시세보다 높여 받는다.

이런 깡통 주택들은 경매로 넘어갔을 때 시세에 낙찰 받더라도 세금 체납액과 은행 선순위 근저당을 제외하면 임차인들의 보증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 주택공급 방식

주택공급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문제가 된 신축 빌라들의 경우 자금이 많지 않아도 비교적 대출이 쉬운 제2금융권에서 토지를 담보로 사업 자금을 빌리면 임대 사업이 가능한 구조로 진행됐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자기 돈 한 푼 없이 땅을 담보로 대출 받아서 사업하는 구조는 악성임대사업자만 부추긴다"며 "정부가 임대사업자 활성화 차원에서 이런 식으로 사업자를 떠먹이는 건 임차인의 피해만 키울 뿐"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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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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