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아이폰 제조사 애플(종목명:AAPL)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플이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중국 장저우 폭스콘 공장에서의 인력 이탈·시위 등으로 연말 대목 기간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은 데다, 휴대폰과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둔화하며 애플 제품 판매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애플의 매출이 1211억9000만달러(한화 약 149조7908억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1239억달러)와 비교해 줄어든 수치로, 예상대로라면 애플은 2019년 1분기 이후 첫 매출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UBS의 데이비드 보트 애널리스트는 "생산 차질에 따른 여파가 정점에 달한 것은 작년 11월 초부터 중순까지로 보인다"며 "당시 미국에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 14 프로 맥스의 대기 시간은 34일, 중국에서는 36일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11월 애플은 이례적으로 생산 차질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과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증한 스마트폰과 PC에 대한 수요 둔화 역시 애플의 실적 악화를 점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18% 감소, 관련 데이터 집계 이래 최대폭 줄었다. 이 기간 PC 시장 출하량도 28% 감소했다. 애플도 그 여파에서 무사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간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올해 1분기로 이연되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1.94달러, 매출은 1211억9000만달러다. 이 중 아이폰 매출은 682억9000만 달러, 아이패드 매출은 77억6000만 달러, 맥 매출은 96억3000만 달러로 추정됐다. 기타 제품 매출은 152억6000만 달러, 서비스 매출은 206억7000만 달러로 각각 예상됐다.
애플은 2020년 이후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에서는 4분기 생산 차질에 따른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부족이 올해 1분기의 수요로 이어질지, 4분기까지 이어졌던 미 달러화의 강세가 애플의 실적에 미친 영향 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애플 측은 달러화 강세가 전체 매출 성장률을 10%포인트가량 깎아 먹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애플의 매출은 98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오는 2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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