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하락폭, 집값 하락폭보다 미미… 전세사기·역전세대란 여파 커
월세가격 예상외로 하락폭 확대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정부의 1·3대책효과로 지난 달 전국의 주택매매와 전세가격의 하락폭이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1.49%로 전월 대비 0.49%p 낙폭이 축소됐다. 서울(-1.96%→-1.25%)과 경기(-2.60%→-2.26%)의 주택가격도 지난 달보다 하락폭이 둔화됐다.
아파트값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서울(-2.96%→-1.78%)과 경기(-3.82%→-3.00%)는 물론 급격한 하락폭을 보였던 인천(-4.64%→-2.79%) 등 수도권 낙폭이 비수도권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던 아파트값은 정부의 1·3대책과 시중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힘입어 꽁꽁 얼어붙었던 매수심리가 다소 풀리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어느 정도 둔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전셋값 역시 이 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월 전국 주택 전셋값은 -2.29%로 전월(-2.42%)보다 -0.13%p 낙폭이 축소됐다. 다만 매매에 비해서 전셋값 하락 둔화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이다.
전셋값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수요 감소와 월세 전환 등 추세가 이어지는데다 전세사기와 깡통전세로 인한 역전세난의 부작용이 확산하고 있는 추세여서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월세는 예상과 달리 하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국 월세가격은 -0.33%로 전월(-0.28%)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월(-0.27%)보다 -0.06%p 떨어진 -0.33%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기조와 국내 무역적자 심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해 1·3대책 효과가 2월에도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폭 축소로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dbman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