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구속영장 청구 후 격앙…17일 국회서 규탄대회
의원·당직자·지지자 등 2000여명 모여 검찰 비판
이재명 "尹, 물가는 안 잡고 이재명 잡으려 국력소진"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검사독재 야당독재 민주말살 규탄한다!" "권력남용 보복수사 법치파괴 중단하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지난 4일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결집해 윤석열 정권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이번에는 장외가 아닌 국회 내에서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3.02.17 anob24@newspim.com |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직자, 보좌진, 지역위원장, 당원 2000여명은 17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 모여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옷을 입고 파란색 풍선을 든 지지자들은 행사 전부터 모여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재명과 나는 동지다', '윤석열 방탄 검찰사단 해체가 답이다' 등 참석자들이 직접 만들어온 피켓도 눈에 띄었다.
이 대표와 의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사회를 맡은 허영 의원이 "민주주의 말살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다. 여기 계신 동지 여러분들도 같은 마음이 아니겠느냐"고 하자 참석자들은 "맞습니다"하고 구호를 외쳤다.
연단에 선 이 대표는 "국민의 삶이 풍전등화이고 파탄지경인데, 국민의 삶이 이렇게 힘든데 윤석열 정권은 지금 뭘 하고 있느냐"며 "잡으라는 물가는 안 잡고 이재명을 잡는 데 국력을 소진하고 있다"고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3.02.17 anob24@newspim.com |
그러면서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촛불을 든 미약한 개인으로 보이지만, 그 미약한 개인이 거대한 촛불의 강물로 현 정권을 끌어내릴 만큼 국민은 강하고 집단지성은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며 "그깟 5년 정권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이 대표의 발언 중간중간에 박수를 치고 환호하면서 호응했다.
아울러 이날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상희 의원, 검사장 출신인 소병철 의원이 검찰 규탄 발언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폭거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사망선고"라며 "세상 천지에 야당 대표라는 게 구속영장 청구 사유가 되는 게 어딨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도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검찰을 앞세워 제1당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이는 군부 독재시절에도 감히 하지 못했던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왜 군부독재시절에도 영장 청구가 없었겠느냐. 최소한의 정치 도의이자 상식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소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1983년 8월 3일 야당 총재로서 강제 구인돼 사무실에서 끌려나왔고 많은 시민과 당원들이 울부짖으며 구인을 막으려고 했다. 바로 지금이 그때"라며 "지난 정부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공수처도 만들어봤지만 실패했다. 이제는 국민 여러분밖에 믿을 데가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은 규탄대회 직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지역위원장들과 국회의원간 긴급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연석회의에서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야당파괴 하겠다고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다"며 "우리가 싸워야 하는 건 이재명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곧추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검찰 수사와 구속영장 청구 등 상황 보고가 있었고, 의원들의 개별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3.02.17 anob2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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