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정찰 풍선을 둘러싸고 미중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중국의 입'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차관보 겸 대변인이 중국은 미국과 다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중국 관영 매체 환추스바오(環球時報·글로벌 타임스)의 인터넷판 환추왕에 따르면 화 대변인은 21일 밤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왜 중국은 또 다른 미국이 되지 않을까?'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미국 일각에서는 줄곧 중국이 세계에서 미국을 대체하려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중국은 미국을 '초월'할 뜻이 전혀 없다"며 "또 다른 미국이 될 뜻도 없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과 다른 이유로 10가지 이유를 들었다. 중국은 ▲지금껏 소수민족을 학살·약탈하거나 멸족 시킨 적 없고 ▲1% 인구가 나머지 90% 인구의 몫에 상당한 부를 갖도록 용인한 적 없다는 점 ▲자국민을 대규모 총격 사건, 특히 아이들이 교내에서 총에 맞아 죽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 ▲마약으로 매년 1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고 식민확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 ▲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점 ▲사기와 거짓의 외교정책을 수립하지 않는다는 점 ▲세계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공동발전과 번영을 모색한다는 점 ▲승리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소멸시킨 적 없다는 점 ▲떠다니는 풍선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철도에 투자해 사람들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화 대변인은 해당 게시물을 올리기에 앞서서도 미국을 저격하는 여러 건의 트윗을 올렸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중국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와 수단을 가진 유일한 경쟁국"이라며 "정찰 풍선 사태는 이런 현실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라고 발언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에 대해 광적이고 히스테릭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짓 정보를 이용해 이라크와 시리아·아프가니스탄 등 국가에 대해 전쟁을 일으킨 나라가 어디였는지 생각해 보라며 "'숨 쉴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용인하고, 누구의 인민(학생 포함)이 매일 총격에 죽어가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사진=환추왕(環區網)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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