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형 59개 모집단위 중 20개 학과서 역전
"수학 3등급 이하 성적 합격생 없어"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대가 2023학년도 대학입시 정시전형에서 처음 도입한 '교과평가'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입시기관 진학사가 정시 점수공개 서비스를 통해 분석한 2354명의 성적 결과에 따르면 일반전형은 2037명 중 27명이, 지역균형은 317명 중 6명이 교과성적에 따라 당락이 바뀌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 컨벤션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3 대입 정시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입 지원전략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18 mironj19@newspim.com |
지역균형의 경우 8개 모집단위 중 인문계열·공과대학·의예과 등 3개 학과에서, 일반전형은 59개 모집단위 중 20개 학과에서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교과의 영향으로 당락이 바뀐 학생이 있는 모집단위는 전체 67개 중 23개(34.33%)로 집계됐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교과이수정도, 교과성취도, 교과학업수행 등을 정성평가해 교과평가를 반영했다. 지역균형전형은 40%, 일반전형은 2단계에서 20%를 반영했다.
일반전형에서 각 모집단위의 최고점 학생과 1단계 통과 최저점 학생의 점수 차이가 큰 경우에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점수 산출 방식을 살펴보면 점수차이가 클수록 교과 평가의 영향력이 컸다.
특히 최근 관심을 끌었던 '국어 3등급' 학생의 서울대 합격 사례는 지구환경과학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률이 2:1 미만이어서 지원자 모두가 1단계를 통과할 수 있었고, 최고점 학생과 최저점 학생의 점수차이가 90점 이상으로 매우 컸던 상황에서 교과평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예상됐다.
이외에도 이번 서울대에 최초합격한 학생 중 국어는 49명, 영어의 경우 58명, 탐구의 경우 28명이 영역별 3등급 이하를 받고도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학은 3등급 이하의 성적으로 합격한 학생은 없었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평균 기준으로 3등급 이하 합격생이 없었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한편 통합수능 이후 대학별로 자연계학생이 인문계열 모집단위로의 교차지원 비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미적분·기하와 과학탐구를 응시하고,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한 학생의 비율은 전체 중 46.2%로 나타났다. 이중 약 43.4%가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소장은 "올해 서울대 정시는 우려했던 것보다 교과평가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서울대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수능성적이 제1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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