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실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희연 "코로나 이전의 학교로 돌아가는 준비기"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4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없이 새학기가 시작됐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굣길에 올랐다. 교실 내 분위기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기 위해 챙겨온 학생도 있었다.
2일 오전 서울시 성북구 종암중학교에서 학생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교문을 들어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난달 1월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대중교통과 의료시설, 감염취약시설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조정했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
1학년 이모 양(14)은 "친구들이 마스크를 안 쓴다고 하길래 안 쓰고 왔다"며 "감염이 걱정되기도 해서 혹시 몰라 마스크를 들고 오긴 했다"고 말했다. 동급생인 최모 양(14)은 "답답해서 마스크를 그만 쓰고 싶었다"며 "교실에서 친구들이 쓰고 있으면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오전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진 만큼 추위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 군(15)은 "추워서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며 "교실에서는 안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으며 손뼉을 마주쳤다. 이날 조 교육감은 "학생들이 코로나 시대의 그늘을 걷어내고 활기찬 새 학년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생각보다 밝은 얼굴로 등교하는 걸 보니 코로나 이전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기간에 지체된 학력, 사회성 문제, 집단성 문제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1학기에는 긴장을 갖고 코로나 이전의 학교로 돌아가는 준비기의 성격이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준비했던 정책들을 학교와 협력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지침에 따라 새학기부터 교실 등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다만 통학버스나 체험학습 등에 참가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 환기가 어려운 3밀 실내 환경,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등교 시 전체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발열검사와 급식실 칸막이 설치 의무가 폐지된다. 다만 확진자가 발생한 학급만을 대상으로 교실에서 발열 검사를 실시하도록 한다.
등교 전 학생들이 본인의 건강 상태 등을 입력해야 하는 자가진단 앱 등록은 그동안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참여를 권고했지만, 감염 위험요인이 있는 대상자만 이용할 수 있게 바뀐다.
감염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는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거나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거나 동거가족 확진으로 본인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경우 등을 가리킨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2주간 '학교방역 특별지원 기간'을 운영해 방역 전담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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