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돼지고기 등 조심해야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에서 돼지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suis) 감염환자가 발생해 베트남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돼지 연쇄상구균은 돼지에 뇌수막염,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사람이 호흡기와 소화기, 상처부위 등을 통해 전염되면 출혈성 패혈증과 심내막염, 뇌막염 등을 앓는다.
3일 베트남 현지 매체인 하노이 모이에 따르면 최근 하노이시 하동구에 거주하는 52세 남성의 혈액에서 돼지 연쇄상구균 양성반응이 나왔다.
올해 하노이에서 연쇄상구균 감염환자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의 집에서 소규모 양돈업을 하는 그는 2주 전쯤부터 고열과 두통,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는 패혈증 등의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병원을 찾아 "나흘 전부터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파 약을 사서 먹었지만 낫지 않았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하노이에서는 2021년 3건, 지난해에도 4건 등 매년 돼지 연쇄상구균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돼지 연쇄상구균은 주로 열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거나 설익은 돼지고기, 돼지내장, 선지를 섭취 사람이 감염된다. 도축, 가공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작은 병변이나 찰과상을 통해서도 노출될 수 있다. 사망률은 7%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명, 난청 등의 후유증을 낳는다.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1968년 덴마크에서 최초로 보고됐다. 2005년에는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시작된 전염병이 대만, 홍콩으로 번지면서 20명 넘게 사망해 '돼지괴질'로 불리기도 했다.
하노이 국립열대병원(National Hospital for Tropical Diseases)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출혈이나 부종이 있는 돼지를 도살해 유통해서는 안 된다"며 "손에 상처가 있을 때는 생 돼지고기를 맨손으로 만지지도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베트남 50대 남성이 하노이 국립열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노이 모이 홈페이지 캡쳐. 2023.03.03 simin19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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