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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표님, 야당과 식사는요?"

기사입력 : 2023년03월06일 15:13

최종수정 : 2023년03월07일 09:50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ㅇㅇㅇ후보님하고 식사는 하셨어요?"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된 뒤 의원과 기자들 간 오찬에서 자주 나온 질문이다. 기자들은 후보와 의원들 간 식사를 통해 그 후보의 스킨십이 어느 정도인지 분위기 파악을 한다.

윤채영 정치부 기자

질문을 듣고 "식사를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이라며 듣도보도 못한 소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후자의 반응을 해석하면 그 후보는 당내 의원들과 교류할 인물이 아니란 거다. 물론 그 의원이 거짓말을 할 경우를 배제할 순 없지만 그럴 가능성을 낮게 본다면 대충 외부에 비해 내부 인사들과의 교류를 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일 거다.

정치인의 식사정치를 나쁘게 볼 일만은 아니다. 한국 정서상 한 식탁에서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것은 정을 나누는 것이기도 하고 친밀감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정치인이라면 그런 자리를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도 모자라 티타임 시간까지 만들어 사람들을 만나야 하지 않나.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혼밥'하지 않겠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여당 의원들을 불러 몇 번의 비공개 오·만찬 자리까지 가졌다. 대통령의 식사는 단순한 밥 한 끼가 아니라 소통이자 정치라는 말에 공감한다.

다만 경계해야 할 것은 내 편하고만 하는 식사다. 나와 생각이 아주 다른 반대편 사람과의 식사는 주저하고 내 편과 식사만 하고 있지 않은지는 되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불편한 사람과 마주 보고 밥 먹을 생각을 하면 벌써 체할 지경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참고 마주하고 밥 한 끼 먹어야 그 다음이 있다. 밥 한 끼로 생각 차이를 전부 해소할 순 없지만 협상 테이블에 안건을 올릴 여지는 더 커지지 않겠냔 기대감이 생긴다. 

과거 오바마 대통령도 격한 대치를 벌이는 공화당 의원을 초대해 식사했는데, 들어올 때 성이 나 있던 의원들의 얼굴이 나갈 땐 모두 펴져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 국민의힘에선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다소 독특한 식사정치(?)를 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날 먹은 점심 메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해당 음식에 대한 설명이나 그 지역에 대한 부연 설명을 남겼다. 함께 식사하자는 뜻인지는 미제로 남아있다.

차기 당대표는 대표가 되기 전에 노력했던 식사 정치만큼이나 되고 난 이후에도 이어가길 바란다. 내 편뿐 아니라 반대편과의, 야당과의 식사 말이다. "대표님, 야당과도 식사하셨어요?"라는 물음이 당연한 질문이길 바라본다. 

ycy148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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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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