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물가를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싸움이 길어지면서 달러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전망했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fA는 앞으로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인플레 파이팅이 어려워질 것이며, 이는 환율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달러화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노스 밤바키디스 BofA 주요 10개국(G10) 외환전략 대표는 강력한 노동 및 물가 지표가 고물가 압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면서, 물가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중앙은행들의 신뢰도에도 금이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선진국 통화가 높은 상관 관계를 갖는다면서, 현 상황은 달러 가치가 더 오를 수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밤바키디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물가 목표치를 고수할 은행과 목표를 포기할 은행이 가려질 수 있고, 이에 따라 환시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눈을 먼저 감는 사람이 지는 눈싸움에 비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파이팅에 여념이 없는 사이 자국 통화 가치는 빠르게 치솟을 것이라면서, 저인플레이션 시대는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2% 물가 목표를 고수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와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관계자들은 물가 목표치를 상향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일부는 2% 물가 달성 시기가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한 상태다.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 달성에 대한 어려움은 영국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밤바키디스는 중앙은행들이 물가가 통제불능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지나친 완화 정책을 추구한 탓에 2% 목표치로 돌아가는 과정은 그만큼 뼈아픈 경제적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중앙은행이 물가 목표를 고수하고 누가 눈을 깜빡일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하반기 정도에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