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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사람 대신 그릇 나른다…배민의 '서빙로봇'

기사입력 : 2023년03월12일 08:08

최종수정 : 2023년03월12일 08:08

외식업계 인력난 해법으로 떠오른 서빙로봇
자율주행 기술 기반...사물 인지하고 장애물은 피해
작년 국내에 5000대...올해 1만1000대 넘어설 전망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서빙로봇사업부를 독립법인인 비로보틱스로 분사했습니다. 서빙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구상입니다. 음식배달을 넘어 로봇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내세운 것인데요. 현재까지 약1500대의 서빙로봇을 보급한 이 회사는 2026년까지 국내에 1만대 이상 보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람 대신 그릇을 나르는 서빙로봇의 기술 등을 짚어봤습니다.

서빙로봇은 식당 등에서 음식이나 물건을 전달해주는 로봇입니다. 서빙로봇의 핵심은 특정 공간에서 사물과 사람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자율주행기술에 기반한 로봇이 자체 탑재된 레이저 레이더, 카메라, RGBD 센서 등 장치로 사물을 인지하고 장애물은 피해가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서빙을 위한 도구인만큼 음료나 국물이 흐르지 않도록 구불구불한 동선이나 좁은 통로에서도 흔들림없이 주행할 수 있도록 구현했으며 심지어 문열기 기능을 갖춘 로봇도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찬장 리스트리트점에서 운영 중인 서빙로봇 '딜리' 모습. [사진=우아한형제들] 2019.11.04 hj0308@newspim.com

또한 여러 대의 로봇이 같은 공간에 사용되더라도 상호 위치를 인식해 최적의 동선으로 이동하도록 서비스되고 있는데요. 이때 중요한 점은 위치의 정확도입니다. 이에 따라 서빙로봇 업체들은 각 매장에 맞는 로봇 세팅을 조정, 고도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빙로봇의 원리는 통상 가정에서 사용하는 로봇청소기와도 비슷한 방식입니다. 주방에서 테이블로 음식을 전달하는데 보다 적합하게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빙로봇이 부상한 주요 요인은 인력난입니다. 국내에서 코로나19사태 전후로 서빙로봇이 본격 상용화되기 시작됐는데요. 일할 사람은 부족하고 인건비 부담은 커지는 상황에서 서빙로봇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입니다.외식업계에서 인력난은 고질적 문제로 지목됩니다. 실제 통계청의 '2022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 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156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6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소분류 업종 가운데 최대 감소 폭입니다.

국내에서 서빙로봇은 아직 초기단계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여겨집니다. 최근에는 식당 이외에도 PC방, 당구장, 공장, 마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처가 넓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서빙로봇 보급 대수는 2021년 3000여대에서 지난해 5000여대로 늘었으며 올해는 11000대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또한 2021년 900억원 수준이었던 서빙로봇 시장규모는 올해 2700억원대로 3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서빙로봇 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의 로봇 적용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7년 고려대 연구팀과 서빙로봇 개발을 시작하며 로봇 사업 분야에 뛰어든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배달로봇도 개발 중입니다. 또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도 배달로봇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있습니다. 음식 배달, 근거리 배송 등에 로봇을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이들 업체들은 정부의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로봇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요. 사람 대신 로봇이 그릇을 나르고 물건을 배달하는 풍경이 익숙해질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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