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 14.99%로 확대
지난해 로봇사업팀 대규모 채용도 진행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설이 나오고 있다. 멈췄던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작업이 다시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831억 로봇 시장 잡자"...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 확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 Hip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936주를 주당3만400원에 장외매수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기존 10.22%에서 14.99%로 확대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 보행을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로봇 전문 개발업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하는 등 로봇 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282억 달러 규모인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30년 83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니어케어나 운동 보조 기구에 속하는 로봇 외골격 슈트를 시작으로, 로봇 사업을 전 산업군에 걸쳐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 기구 로봇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1 출시로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15%에 육박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또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 계약도 맺었다. 콜옵션 행사 물량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에 오를 수도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게 될 경우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최대 59.54%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달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서 이번 거래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시대 선제적 대응 나선 삼성...업계 "인수 합병 가능성 높아"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15 leehs@newspim.com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M&A 관련) 좋은 소식을 들려드린다고 했는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등으로 인해 굉장히 지연됐다"며 "일상 회복을 위한 노력이 기사화되고 있고, 구체적인 사항은 보안 때문에 공개가 어렵지만 삼성의 발전을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고 잘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지난 15일 주주총회에선 "사용자와 인터랙션(상호작용)을 통해 지속해서 진화하는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지난해 출범한 로봇사업부에서 걷기 운동용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로봇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말 로봇 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로봇사업화 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 이후 지난해엔 기구·HW개발, 상품기획, 로봇 규격 등 총 19개 직군에 대한 대규모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추가 지분 투자에 대해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기술 협력 등 성과 여부에 따라 인수 합병까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 구체적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 내 자동화 추진, 그리고 양사 기술 협력을 통한 로봇 제품 개발이 주요 동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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