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社 케리스데일 두 번째 회계부정 주장
"C3.ai 매출·이익 과대 계상, 매출채권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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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간밤 미국 주식시장에서 '챗GPT 열풍' 테마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회사 C3.ai(종목코드: AI) 주가가 26% 폭락했다. 공매도 회사 케리스데일캐피털의 분식회계 주장이 악재가 돼서다. 당장 C3.ai는 모함이라고 하는 등 반발했다.
케리스데일의 C3.ai 부정행위 주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9쪽 분량의 관련 보고서를 냈지만 주목을 얻지 못했다가 C3.ai의 감사법인 딜로이트 측에 보낸 회계부정 주장의 서한이 4일(현지시간) 공개되면서 주가가 대폭 떨어졌다. 관련 주장을 정리해봤다.
[사진=C3.ai 연례보고서 갈무리] |
케리스데일의 주장의 요지는 C3.ai가 매출과 이익에 대한 월가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사업 악화를 은폐하려고 관련 지표를 과대 계상했다는 것이다. 또 매출원가를 R&D(연구·개발) 비용으로 처리해 매출총이익률을 부풀리려고 했고 컨설팅·서비스 매출을 서브스크립션(정액 과금형) 매출로 인식했다고 했다.
다음은 케리스데일이 제기한 의혹과 주장 4가지다.
①매출채권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볼 수 없는 수준으로 눈에 띄게 증가한 점
②특수관계사이자 초대형 고객인 베이커휴스와 연관된 의심스러운 재무 정보가 있다는 점
③매출원가를 R&D 비용으로 계상해 매출총이익률을 부풀리려고 한 점
④컨설팅·서비스 매출을 서브스크립션 매출로 분류한 점
⑤최고재무책임자(CFO)의 교체가 잦고 점점 자질이 떨어지는 인물들이 후임으로 임명된 점
케리스데일은 서한에서 ①과 ② 의혹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케리스데일은 이와 관련해 "지난 한 해 동안 C3.ai의 분기별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매출채권(매출외상금)은 2배 넘게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지난 4개 분기 동안 현금흐름표는 매출채권 변동에 따라 7600만달러 적자(지난 5개 분기로 보면 적자폭은 1억1700만달러로 더 심함)를 기록했다"고 했다.
또 "C3.ai의 지난 12개월 매출액이 2억67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채권 증가로 인한 현금흐름의 불일치는 매출액의 4분의 1을 넘게 차지한다"며 "이는 상당한 액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상금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매출채권회전일수는 197일로 급증했는데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케리스데일은 매출채권이 급증한 것은 대부분 '미청구 매출채권' 급증과 고객사인 에너지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스(BKR)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C3.ai의 미청구 매출채권은 2022년 4월 전까지 매 분기 1000만달러 미만이었다가 최근 분기 8800만달러로 급증했다. 케리스데일은 이에 대해 베이커휴스 미청구 매출채권이 급증(2022년 4월30일 종료 분기 1700만달러→최근 분기 8000만달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청구 매출채권에서 베이커휴스의 비중이 90%가 넘는 셈이다.
케리스데일은 C3.ai가 지난 4개 분기 동안 전체 매출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매출채권 8000억달러를 인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청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베이커휴스의 미청구 매출채권의 급증에 대해서는 실제 베이커휴스에서 발생한 매출은 가장 최근 분기 358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420만달러에서 정체 상태라고 했다.
종합하면 제품이 실제로는 제대로 팔리지 않았는데 이런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회계상 매출채권의 숫자를 부풀려 마치 매출이 발생할 것처럼 거짓말했고 또 이를 은폐하기 위해 미청구 매출채권 항목을 이용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최대 고객사인 베이커휴스를 내세워 회계 부정에 동원했다는 것이다. 베이커휴스는 C3.ai 지분 8.2%를 보유 중이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