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베트남 방문 맞춰 첫삽 예고
美-베트남, 우호관계 기념하는 '상징물'
"中견제...美우월성 강조" 전략적 분석도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역대 미국대사관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될 주베트남 미국대사관 신축 공사가 조만간 시작된다.
13일 베트남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은 14~18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베트남·일본 방문 일정에 맞춰 주베트남 미국대사관 건립공사 착공식을 연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주베트남 미국대사를 지낸 크리텐브링크(Kritenbrink)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블링컨 국무장관은 베트남 방문 기간 하노이에서 고위 관리들을 만나 양국의 외교 관계 격상을 논의하고 대사관 기공식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서기장과의 전화통화에 이은 조치라는 게 크리텐브링크 전 대사의 설명이다.
양국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양국의 외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기후위기 등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미 해군 함정의 베트남 방문 등 '강력한 안보 관계' 구축도 논의했다. 미국은 베트남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외교 관계 진전을 바라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21년 하노이 꺼우저이(Cau Giay) 지역에 3.2ha 규모의 대사관 신축 부지를 마련했다. 복합단지 형태로 들어서는 새 청사는 꽝닌(Quang Ninh)성의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를 모티브로 미국 외교 정책의 미래지향성, 능동성, 적응성, 명백성을 담아낸다.
건축비만 무려 12억 달러에 이르는데, 전 세계 미국대사관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는 중국 견제의 핵심 협력 대상국인 베트남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미국의 우월성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려는 전략적 의도라는 분석이다.
베트남 외교 관계자들은 "양국이 관계를 정상화하고 1995년 이전한 현재의 대사관 입주가 30년도 채 되지 않은 시기에 양국의 우정을 담은 새로운 상징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새로 건립하는 주베트남 미국대사관 조감도.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2023.04.13 simin19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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