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적용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연출 중이다. 비트코인 역시 동반 상승해 3만달러 위로 다시 올라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9시 1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6% 오른 3만393.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6% 뛴 2012.24달러에 거래 중이다.
[사진=블룸버그] 2023.04.06 kwonjiun@newspim.com |
이더리움은 상하이(샤펠라) 업그레이드가 활성화된 뒤로 급등세를 연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뀐 뒤 처음 진행되는 이더리움의 업데이트로, 이더리움 비콘체인에 예치한 이더의 인출이 가능해졌다.
일각에서는 업그레이드 이후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대규모 해제로 매도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이더리움의 영향 및 수요의 전반적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가격에는 상승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인데스크는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2000달러 위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우세지수(dominance rate,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가운데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가 12일 오전 49.06%까지 올랐지만 이더리움 가격 상승 이후 48.12%로 내려왔다.
비트코인 우세지수가 49%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며, 13일 기준 이더리움의 우세지수는 19.87%로 1개월래 최고치로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예상보다 둔화한 미국의 3월 물가와 고용 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고조된 데서도 상승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Fx프로 애널리스트 알렉스 쿱트시케비치는 "비트코인이 사흘째 3만달러 부근에 수렴되는 등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동안 3만달러는 비트코인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5주 정도 3만달러 부근에 머문 뒤 급락한 바 있는데, 쿱트시케비치는 비트코인 가격이 대폭 상승하기에 앞서 강세론자들이 힘을 얻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리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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