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 겨울이 드디어 끝나고 봄이 오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 47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 오른 3만312.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6% 내린 1894.58달러에 거래 중이다.
[사진=블룸버그] 2023.04.12 kwonjiun@newspim.com |
간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FTX 파산 사태 등으로 얼룩졌던 지난해만 하더라도 암호화폐가 자유낙하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강력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인시장이 드디어 해빙 무드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는데, 11월 저점에서 두 배 정도 오른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한 달 동안 투자자들이 은행 위기와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지켜보는 사이 디지털 자산 가치가 주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코인데스크 역시 올 상반기는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이러한 상승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현지 시각으로 12일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흐름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월가는 3월 CPI가 전년 대비 5.2% 올라 2월의 6%보다 대폭 둔화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망에 부합하거나 이를 하회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중단 기대감이 커져 코인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 오퍼튜니티펀드 매니징 파트너 제임스 라비쉬는 코인데스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트레이더들이 이번 CPI 발표 후 연준의 긴축 중단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데 베팅하고 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는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3월 31일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에 4000개 정도의 비트코인이 늘어나면서 3월 19일 이후 시작된 감소세가 멈췄다면서, 3만달러 돌파 이후 거래소 내 비트코인 잔액 변화를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3만달러를 웃돌면서 차익 매물이 나올 가능성 또한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라비쉬는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의 확신과 함께 상승을 지속한다면 투기세력들도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가격이 3만달러 중, 후반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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