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암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의 대장암 조기진단 검사가 영상 진단 검사에 앞서 100%의 민감도로 대장암 재발을 예측해 내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암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대표 조상래)은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인 미국암연구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현지 시간 17일 회사의 대장암 조기진단 검사 '콜로이디엑스(COLO eDX)' 기술을 활용하여 수술 후 미세 잔존 암(MRD, Minimal Residual Disease) 검출을 통해 재발을 예측하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콜로이디엑스를 대장암 재발 모니터링 검사로 사용 목적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최초의 연구 결과이다.
콜로이디엑스는 혈액에서 대장암 특이적인 메틸화 바이오마커를 디지털 PCR로 검출해 대장암 유무를 판단하는 대장암 분자진단 검사다. 이를 통해 대장암의 조기진단은 물론, 대장암 수술 후 미세 잔존 암(Minimal Residual Disease, MRD) 검출을 통해 재발을 예측할 수 있다. 암 초기 극미량의 표적도 검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미세하게 남은 암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
수술적 절제를 받은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수술 1개월 후 혈액을 채취한 환자군에서 콜로이디엑스 결과값이 환자의 대장암 재발과 높은 상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검사 결과 도출된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100%와 80%였다. 콜로이디엑스 음성 환자들은 모두 추적 관찰 기간 내에 재발이 없었으며, 양성인 경우는 단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재발하였을 정도로 예측 정확도가 높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이번 임상결과를 통해 콜로이디엑스 검사가 대장암 환자의 수술 후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대장암 재발 환자의 경우 CT나 MRI와 같은 영상 진단에 비해 최소 3.7개월 전부터 길게는 1년 이상 먼저 양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는 지난 1월 발표한 리포트 BIG IDEAS 2023을 통해 미국의 미세 잔존암(MRD) 검사 시장이 2030년까지 약 7조원 규모로 급성장하여 암 진단 검사 중 조기진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미국 나테라(Natera)사의 '시그나테라(Signatera)'가 대표적인 MRD 검사 제품으로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암 치료 모니터링을 위한 미세 잔존 암 검사가 상용화 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허가를 받은 사례가 없다.
젠큐릭스 한진일 이사는 "젠큐릭스가 독자 개발한 대장암 조기진단 검사 콜로이디엑스의 바이오마커는 모든 대장암에서 공통적으로 검출이 되는 대장암 특이적 DNA 메틸화 마커이기 때문에 모든 환자들에게 동일한 검사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시그나테라와 같은 기존 유전자 변이 기반 검사 대비 소요 시간과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재발 모니터링 검사로 사용될 수 있다"며 이번 임상연구 결과의 가치를 설명했다.
암 환자의 재발 여부를 정확히 예측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개별 암 환자들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이번 AACR 학회에서 많은 해외 연구자들이 젠큐릭스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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