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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계열사 얼마나 늘었나…카카오·CJ '엔터사업' 엇갈린 행보

기사입력 : 2023년04월28일 11:31

최종수정 : 2023년04월28일 11:31

공정위, 5월 1일 기준 82개 대기업집단 지정
계열사, 롯데·SK·카카오 늘고, LG·CJ 줄고
계열사 줄인다던 카카오, SM 품고 몸집 키워
엔터 전통의 강호 CJ, 계열사 통합 전략

[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올해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신산업 분야 투자로 대기업들의 몸집 불리기가 이어졌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48곳 가운데 33곳의 계열사가 늘었다. 특히 롯데, SK, 카카오 등의 계열사 수 증가가 눈에 띈다.

◆ 롯데, 공격적 M&A…SK, 신산업 투자로 계열사 늘리기

28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82개 기업집단(그룹)을 다음달 1일 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이 가운데 48개 그룹은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작년에 비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은 6곳,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1곳 각각 증가했다. 82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총 계열사 수는 3076개, 48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총 계열사 수는 2169개다. 전년 대비 각각 190개, 61개 늘었다.

82개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지난 1년 새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앙그룹이다. 중앙은 계열사가 35개 순증했다. 총수(공정거래법상 동일인)의 친족과 임원이 보유한 회사가 계열사로 대거 편입된 영향이 크다.

그 다음으로 롯데(+13개), SK(+12개), 카카오(+11개) 순으로 계열사가 많이 늘었다. 롯데, SK, 카카오는 모두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다.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48개 그룹 가운데 33곳에서 계열사가 늘었고, 나머지 15곳에서는 계열사가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이 이차전지 소재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등을 인수하면서 계열사가 크게 늘었다.

SK는 계열사가 12개 순증해 총 198개로 늘었다. 전체 대기업집단 가운데 계열사가 가장 많다. 반도체·에너지 분야 회사설립, 소프트웨어 분야 회사 지분인수 등으로 몸집을 키웠다.

카카오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등을 통해 계열사를 전년보다 11개 늘렸다.

◆ '엔터산업 역량 강화' 카카오 vs CJ 다른 행보 '눈길'

반면 전체 대기업집단 가운데 계열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IS지주다. 전년 대비 11곳 감소했다. IS지주는 건설과 부동산 계열사 일부를 정리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인 LG(-10개)와 CJ(-9개)가 그 다음으로 계열사를 가장 많이 줄였다. LG는 구본준 회장을 중심으로 분리독립한 LX가 지난해 6월 친족독립경영을 인정받아 계열사에서 떨어져 나간 영향이 크다.

CJ는 콘텐츠 제작 역량 통합을 위해 계열사 간 합병을 늘리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2.10.19 mironj19@newspim.com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에서 그 다음으로 계열사를 많이 줄인 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전년보다 7곳이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사업 역량 강화 기조를 보이고 카카오와 CJ의 엇갈린 행보가 특별히 눈에 띈다.

카카오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 전략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계열사를 줄이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정작 계열사 수는 지난해 136개에서 올해 147개로 증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동반 편입된 계열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해 계열사 수가 25개, 자산총액이 1조8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CJ ENM을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주력해온 CJ는 카카오와 달리 관련 분야 계열사를 줄이는 모습이다. CJ ENM 스튜디오를 설립한 대신 모호필름, 본팩토리, 용필름, JK필름 등 CJ ENM 산하 영화·드라마 제작사들을 흡수합병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5월 1일 기준으로 계열사에 포함되는 회사들의 작년 말 자산금액에 근거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dream7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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