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한일정상회담서 빛 본 전경련...그 핵심엔 김병준
尹캠프 등 정치행보...정경유착 우려엔 "정치인 아냐"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재계단체로서 날갯짓이 예사롭지 않다. 2015년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경제인사절단을 꾸렸고, 지난 3월 있었던 한일정상회담에서도 일본 측 카운터파트인 게이단렌과 함께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주관했다.
문재인 정권 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돼 패싱이 이어졌던 전경련은 윤석열 정부 들어 중요한 국가적 이벤트에서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며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전경련의 변화의 핵심에는 지난 2월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으로 선임된 김병준 회장대행이 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뉴스핌DB] |
김 회장대행은 6개월간 단기로 전경련에서 회장 직무를 대행하기로 했고, 취임 후 3분의 1 가량의 임기가 지났다. 재계에선 김 회장대행이 전경련 수장으로 영업되며 정경유착에 대한 우려감이 컸다. 도마에 올랐던 것은 김 회장대행의 정치적 행보였다.
김 회장대행은 2021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행했고,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직 역임하며 친 여권 인사로 분류됐다.
정치적 행보가 뚜렷하긴 하지만, 그 이전에 김 회장대행은 국민대학교에서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한 학자다. 김 회장대행은 경북 고령 출생으로 영남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학 석사, 델라웨어대학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 교수로 재직했다.
김 회장대행의 정치적 행보가 본격화된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 지난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정책자문단장을 역임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참여정부에선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지냈다.
이후 정권이 바뀌었지만 김 회장대행의 정치적 행보는 이어졌다.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김 회장대행을 국무총리로 지명했고, 이후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가 이뤄지며 내정자 신분은 소멸됐다. 이후 김 회장대행은 2018~2019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활동하는 한편 2020년엔 미래통합당 간판을 달고 총선에 출마했다.
정치인이 재계단체 수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우려에 대해 김 회장대행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학에서 34년간 있었던 학자였고, 사회에서 필요할 때마다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전경련에서 역할에 대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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