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매파적 스탠스를 보여 미국 증시가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월가 대표 비관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올 하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서길 고대하고 있는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FOMC 회의 종료 이후 실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윌슨은 투자자 노트에서 "이번 주 연준 메시지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긴축 선호)이라면 증시에는 단기 하방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진 만큼 긴축 지속에 대한 경계감이 크지만,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3일 금리를 25bp(1bp=0.01%p)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5월 1일 오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5.01 kwonjiun@newspim.com |
한국시간 기준 1일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가능성은 89.5%로 압도적이다.
다만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을 끝으로 7월이나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한 뒤 다시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윌슨은 이번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러한 하반기 인하 기대를 꺾어버린다면 채권 시장 내 인하 기대도 후퇴할 것이며, 시장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최근 FOMC에 앞서 주가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인 점과, 이번 회의에 관한 시장 논의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시에 큰 하방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미국 은행 위기와 침체 불안이 점증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고, 투자자들은 우려보다 양호했던 실적 내용에 안도하면서 경기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윌슨은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기업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