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네오켄바이오는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칸나비디올(Water Soluble CBD) 개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네오켄바이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기술 출자 회사다. 식약청 대마 학술연구허가를 받아 의료용 대마인 헴프(HEMP)에서 추출된 칸나비디올(CBD)과 미량의 칸나비노이드(rare cannabinoid) 원료 의약품(API)을 개발하고 있다.
칸나비디올은 세계 대마 시장의 핵심적 소재로 연간 20%가 넘는 성장률과 약 32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자랑한다. 마약의 환각 작용이 전혀 없으면서 항염증, 항우울, 수면장애, 통증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천연 물질이다. 연간 5억달러 넘는 매출을 기록 중인 영국기업 GW파마슈티컬(GW Pharmaceutical)의 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Epidiolex)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현재 의약품은 물론 식품·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물질은 물에 잘 녹지 않는 지용성으로 체내 흡수가 낮아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을 높이는 방법이 필요한 점 등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대표 해결 방안으로는 지용성 칸나비디올을 수용성 칸나비디올로 바꾸는 기술이 있다.
이미 북미, 유럽 지역 등에는 대마가 합법화 돼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으며 수용성 칸나비디올을 활용한 음료, 화장품 등이 출시되고 있다. 여러 활용 분야로 인해 수용성 칸나비디올의 수요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수용성 칸나비디올의 가격은 일반적인 칸나비디올(CBD isolate)보다 5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현재 네오켄바이오는 경북 산업용 헴프(HEMP) 규제자유특구 실증특례 사업자로 참여 중으로 특구 내 시제품 개발용과 수출용 칸나비디올을 생산하고 있다.
네오켄바이오 관계자는 "국내에서 공급되는 의료용 헴프의 원물이 부족해 수출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여건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며 "이번 수용성 칸나비디올 개발을 출발로 관련분야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다수의 일본 업체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으로 일본 수입업체가 요구하는 제형 보완만 이뤄진다면 올해 상반기 내에 최초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오켄바이오는 국내에서 식품 소재로 사용 가능한 탈각된 대마 씨앗을 원료로 한 헴프씨드오일(HEMP Seed Oil) 역시 수용성으로 개발해 인체 내 흡수율을 개선한 제품을 상반기 내 국내 사업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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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