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갤' 자살 관련 글 54건 삭제·차단 요청
온라인 생중계 이후 극단선택 신고 30%↑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서울 강남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를 하며 투신한 10대 여학생이 생전 활동했던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와 관련해 경찰이 이른바 '신대방팸'에 대해 4명을 입건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대방팸과 관련해) 피의자 4명을 입건했고, 관련 장소에 대한 포괄적인 압수수색을 종료했다"며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대방팸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성추행 등에 대해 범죄혐의점이)일정 부분 드러나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던 것"이라며 "수사상 필요한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 충분히 집행했고, 혐의는 다양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울증 갤러리에 올라온 자살 관련 게시글 약 54건을 삭제 및 차단 요청했다"며 "(우울증 갤러리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자살 관련 글, 동영상 올라오면 해당 사이트에 지속적으로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이 방심위에 우울증 갤러리 사이트 일시 폐쇄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방심위로부터 관련 근거를) 통보 받은 바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가 성범죄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어왔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달 24일 서울경찰청은 여청·형사·사이버수사 등 관련 기능 부서들을 모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경찰서 또한 우울증 갤러리 회원 일부가 모인 '신대방팸' 관련 20대 남성 4명을 미성년자 의제 강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신대방팸'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를 주축으로 모여 신대방동 한 빌라를 근거지로 삼은 채, 10대 여성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다.
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2021.10.05 obliviate12@newspim.com |
또한 최근 서울 내 자살 관련 112신고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청 관계자는 "강남 여학생 투신 사건이 4월 16일에 있었는데 이후 (서울 지역) 112에 접수되는 일평균 자살 관련 신고(자살, 자해, 자살 의심 모두 포함)가 일평균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7~24일 동안 일평균 자살 관련 신고를 지난달 1~16일 동안 일평균과 비교하면 30.1%가 늘었다. 지난달 17~24일 8일간 112에 접수된 서울 내 극단선택 관련 신고는 23건이었다.
서울청 관계자는 "실제 미성년자 자살 건수도 단기간 급증했다고 판단돼 청소년 자살 관련 신고 사안은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적극적으로 수색 실시하는 등 총력 대응 중"이라며 "교육청과 협의해 청소년 범죄 예방 교육 시 자살예방 교육도 병행해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5일 오전 3시 55분께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두 여성이 난간 밖으로 넘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A양(17)과 B양(15)을 발견해 구조했다. 이들은 신고된 장소에서 SNS로 과정을 생중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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